부동산 LH 공급 아파트서 LH 로고 사라지나···전향적 검토키로

LH 공급 아파트서 LH 로고 사라지나···전향적 검토키로

등록 2021.08.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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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계주공3단지 아파트. 사진=김소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과 공공분양 주택에서 앞으로는 LH 명칭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LH 로고 사용에 비판적이었던 공공분양 주택 입주 희망자들의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김현준 LH 사장은 지난 2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토교통부와 상의해 공공분양 주택에 LH 로고를 삽입하는 문제에 대해 전향적 방향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 발언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따른 응답이었다. 천준호 의원은 “LH 분양주택과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들이 LH 로고와 신혼희망타운 브랜드명 삽입 자제를 요청했다”며 “자녀 차별 등 민감한 문제가 있는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LH는 당초 LH 로고와 단지별 브랜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입주 예정자의 반대 민원에 ‘신혼희망타운’ 로고를 따로 만들어 쓰는 방안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다시 원안인 LH 로고와 단지 브랜드를 쓰는 방안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그동안 LH가 공급한 주택에는 LH 로고가 들어가거나 LH의 주택 브랜드명인 ‘휴먼시아’가 삽입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LH 공급 주택은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주택보다 품질이 낮다는 오해가 퍼졌다. 특히 ‘휴거(휴먼시아 거지)’, ‘엘거(LH 거지)’, ‘엘사(LH에 사는 사람)’ 등의 멸칭이 일부 어린이들 사이에서 번져 주거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노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천 의원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자체 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입주민이 원하면 작명 회의를 거쳐 마을의 이름을 직접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LH 측의 전향적 행동을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국토부도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단지명에서 LH 로고를 삭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