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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공모주 시장에 긁어 부스럼 만든 금융당국

오피니언 기자수첩

[임주희의 슬주생]공모주 시장에 긁어 부스럼 만든 금융당국

등록 2021.08.24 13:21

임주희

  기자

reporter
증시가 활황을 띄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인기가 높은 부분은 단연 공모주 투자다.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올 상반기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 증거금이 81조원이 몰리면서 역대급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공모주 시장은 시들하다. 8월 상장한 종목 중 대어(大漁)급으로 꼽힌 크래프톤과 롯데렌탈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심지어 크래프톤은 비슷한 시기 청약을 받은 중소형주보다 낮은 증거금이 모이기도 했다. 상장 이후 상황은 더욱 안 좋다.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모두 상장 첫 날 주가가 급락했다. 대형 공모주는 무조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더블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한다는 불패 신화도 깨졌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금융감독원의 감시·감독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기업공개 증권신고서 정정을 다수 요구했다. 지난 7월까지 금감원의 정정요구 횟수는 지난해 수준의 1.5배를 넘어섰다.

금감원은 기업의 미래 가치나 경쟁사 선정 부분에 대해 주로 요구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금감원의 행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느냐이다. 결과적으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감시·감독의 역할을 했다는 증거만 남았다. 오히려 금감원이 과도한 역할을 하려 한다는 논란만 제기됐다. 괜한 긁어 부스럼만 만든 셈이다.

“주관회사는 공모가 결정전에 개인투자자 청약을 하게 되면 공모가 결정에 있어서 개인투자자의 수요까지 포함해 검토할 수 있어 적정한 공모가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간된 ‘최근 IPO시장의 개인투자자 증가와 수요예측제도의 평가’에 대한 결과이다.

SKIET에 역대급 증거금이 몰린 것, 크래프톤과 롯데렌탈의 주가 흐름 등은 개인 투자자 수요에 따라 결정됐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높은 종목의 경우 따상은 물론 이후 주가 흐름도 우상향을 기록했다.

결국 기업의 적정 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지는 것이다. 또한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다. 금융당국이 간섭을 한다고 해서 공모가에 대한 논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증시 활황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시장원칙을 도외시 한 채 감시·관리를 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한 금융당국의 개입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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