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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시대①]‘바이러스와 공존’ 불가피···정부·기업 대응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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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수 최소화→사망·중증화 최소화 방향으로
정부 “‘위드 코로나’ 9월 말 혹은 10월 검토 가능”
기업, 신사업 진출·사업분야 확장···ESG 경영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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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은 대한민국에 첫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날이다. 그는 중국 우한 주민으로 지난해 1월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증상이 발현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국내 23만명이 넘는 인구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2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첫 환자 발생 이후 1년7개월이 지난 지금,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00명을 넘나 들고 있다. 그사이 세 차례 큰 유행이 덮쳤고 공포스러운 4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코로나 사태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문제는 강도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고 피로감만 갈수록 커지고 있다. 1~3차 대유행에서는 거리두기 강화를 한 뒤 2~4주 사이에 가시적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는 ‘거리두기’ 약발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

유행 확산의 우려가 큰 가운데에서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숫자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는 일상적 질병이 됐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19’를 말하기보다는 ‘위드 코로나19’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를 종식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봉쇄’ 아닌 ‘관리’로 전환=세계 주요 국가는 이미 방역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전체 확진자 수를 억제하기보다는 사망률 낮추기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접종률이 높은 주요 국가들은 이미 코로나19 정책의 큰 방향을 일률적 규제보단 유연성 있는 규제 완화로 돌리고 있는 추세다.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방역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성인 88%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은 지난 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방역 규제를 대폭 철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사적 모임시 인원 제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규제를 거의 다 해제했다. 영국 총리는 지난달 “코로나19는 독감처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은 강하게 독려하되 경제 봉쇄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위드 코로나’ 단계에 들어선 뉴욕은 집합 제한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를 하지 않는다. 야외공간을 활용해 콘서트를 열 수 있게 하고 식당들도 야외석을 마련하게 하고 있다.

델타 변이 탓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만 이들의 경제피해는 이전보다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를 줄이고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비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월 28일 업데이트한 세계경제 전망치를 발표하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보다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해와 (최근) 몇 개월 코로나19 유행이 잇따랐는데 현재 각 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 무리한 기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6월부터 확진자 집계를 멈추고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벼우면 병원이 아닌 집에서 회복하도록 유도한다. 우리나라의 방역대책은 아직도 지나치게 거리두기에만 의존하고 있다. 확진자 숫자에 기반한 방역을 계속 적용하는 것은 이제는 비현실적이다.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를 위한 새로운 방역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백신 보급’ 관건=정부는 현재로선 신규 확진자 대신 중증·사망자 수를 주요 지표로 관리하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다만 앞으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전 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 10월 초에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전략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 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1차 접종이 추석 전에 달성될 것 같은데 2주가 지나면 완전 접종이 되기 때문에 9월 말이나 10월 초 쯤에 검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통제관은 “앞서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연장을 발표하면서 확진자 수라든지 접종률, 치명률, 의료체계 역량, 델타 변이 등을 고려해서 방역전략 체계를 준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현재도 같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로 논의하고 있고 전문가 의견을 들으면서 서로 안을 만들고 있는 그런 단계”라고 덧붙였다.

1차 접종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안정적으로 백신을 들여오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추석까지 전체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였지만 계획을 변경해 10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경제 회복의 핵심은 백신 보급이 관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국내 하반기 내수경제 침체 시각에 대해 영향이 있는 건 불가피하지만 백신 보급 확대를 기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내수경기 불안은 불가피하겠지만 지금 경기흐름을 꺾을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교대근무·비대면 회의·HR 확대=각국의 ‘위드 코로나’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 역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각자의 건강과 생활양식 등 라이프 스타일이 중심이 되면서 비건, 친환경,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이 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신 사업 진출과 함께 기존 자사의 장점을 살펴 사업 분야 확장도 활발히 진행해야 살아 남을 수 있게 됐다.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 시대의 한국산업 진로’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당분간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기업도 코로나 상황을 전제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코로나19 위협보다 신기술 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업들은 코로나 종식이 불분명해짐을 느끼면서 교대근무를 늘리는 동시에 현장에 있는 노동자 수를 줄이는가 하면 재택근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으면서 화상회의 등도 보편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채용, 조직문화 등 인적자원관리(HR)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방안을 찾고 있다. 대면 중심의 기존 채용 및 사내 교육방식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서류전형부터 면접, 필기시험 등을 온라인에서 자체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하고 있다. 고질적인 직장 문화도 혁파 대상이 됐다.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인사관리 정책을 변경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ESG(환경·사회·투명경영)경영’은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최대 화두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시대에 공급망 붕괴, 사업장 셧다운, 소비 변화 등을 절실히 경험했다. 코로나19는 계층, 산업 간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면서 기존 경제 패러다임의 약점을 드러냈다. 이윤보다도 지속 가능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ESG경영은 필수가 됐다.

아울러 기업의 방역 또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유통산업과 물류산업, 정보서비스업의 산업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비대면 원격사회로의 이전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투자와 기업평가에 ESG 평가가 일반화 되고 있다. 기업윤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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