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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드사 상반기 순익 ‘방긋’···제휴·해외사업 확장으로 하반기 대비

금융 카드

카드사 상반기 순익 ‘방긋’···제휴·해외사업 확장으로 하반기 대비

등록 2021.08.10 15:19

이수정

  기자

상반기 카드사 순익 전년비 21~117.8% 급증소비심리 회복과 車할부·리스사업 확장 영향하반기 카드 수수료율 인하 전망은 변수될 듯비용 절감과 해외 사업 준비로 실적 하락 대비

카드사 상반기 순익 ‘방긋’···제휴·해외사업 확장으로 하반기 대비 기사의 사진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대부분 카드사는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전년보다 100%가 넘게 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재산정 시기와 대선이 맞물리면서 추가 수수료 인하 가능성 우려에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까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이를 대비해 카드사들은 업무 디지털화로 비용을 줄이는 한편 제휴업체 늘리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해외 사업 준비 등으로 리스크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카드사 순이익 껑충=카드 업계 순이익 1위는 신한카드가 차지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672억원으로 전년동기(3025억원)보다 21.4%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1681억원)보다 2분기(1991억원)에 18.5% 증가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상반기 순이익 2위는 삼성카드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28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226억원) 대비 26.7% 증가했다.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25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638억원) 대비 54.3% 늘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121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보다 52.5% 늘었다.

특히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142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7.8%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순이익 급증의 이유를 ▲은행업무대행 수수료 및 도급 업무효율화 ▲디지털 전환으로 수수료 비용 절감 ▲상반기 법인카드 매출 증대 ▲카드론 수익증가 등으로 꼽았다.

카드사들의 실적 급증은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44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했다. 승인건수는 59억4000건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99조4000억원, 승인건수는 55억8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 5.3% 증가했다. 특히 법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45조4000억원, 3억6000억건으로 역시 전년동기대비 22.9%, 13.3%로 크게 늘었다.

은행권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마이카’를 출시해 자동차 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9년 ‘KB국민 이지오토할부’ 상품을 출시해 중고차 시장 점령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신한카드 올해 상반기 리스 부문 영업수익은 18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78억원)보다 45.1% 증가했다. 할부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7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71억원으로 8.3%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할부금융 및 리스 부문 상반기 영업수익(793억원)이 전년(493억원)보다 무려 60.7%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카드사인 삼성카드는 신용판매와 카드론 현금서비스 위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카드 신용판매는 올해 2분기 14조7208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1760억원)보다 20.9% 늘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각각 5조2717억원, 1조77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0.01%, 13.23% 증가했다.

◇하반기 수수료율 인하 전망 변수=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7월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아 하반기에도 카드사 실적 자체는 꾸준히 상향할 전망이다.

지난달 카드 사용액은 14조517억원으로 전년(13조1265억원) 대비 7.0% 늘었다. 코로나19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7월과 비교해도 11.4%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숙박과 음식업점 카드 승인액은 17.8% 급감했으나 도소매업(6조6678억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074억원)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도 19.1%, 13.8%씩 늘어났다.

다만 오는 11월 예정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은 카드사 호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2012년부터 3년마다 재산정되고 있는데 이번에도 ‘수수료 인하’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수수료 인하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장기화다. 여기에 재산정 시기가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수수료 인하 압박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또 다른 변수는 고금리 대출로 분류되는 2금융권 대출 상품(카드론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눈치주기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2금융권 가계 대출은 올해 상반기 21조7000억원 급증했다. 전업카드사 7곳의 1분기 카드론 잔액(33조1788억원)도 전년동기(30조3047억원)에 비해 9.5% 증가했다. 카드업계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상반기 수익성 증가 이유를 장기 카드론 잔액 급증으로 꼽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리가 높은 제2금융 대출이 서민경제의 균형을 깰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 남대문 콜센터에 코로나19 방역 수칙 점검차 방문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규제차익을 활용한 대출경쟁을 자제하고 카드론 등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비용절감·글로벌 및 제휴 사업 확장으로 리스크 대비=카드업계 향후 코로나19 리스크를 고려한 대출자산 규모의 보수적인 운영과 제휴사업 확대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감소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재산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업무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는 등 부대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한편 대출자산 규모도 보수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권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해외사업을 준비하면서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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