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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빅테크, ‘대환대출’ 결국 각자도생?···플랫폼 간 경쟁 불가피할 듯

은행권, 공동 플랫폼 구축 추진하기로
수수료 부담·빅테크 종속 위기에 뜻 모아
데이터 기반 자체 플랫폼 경쟁력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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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웨이 DB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플랫폼 구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환대출 플랫폼이 은행과 빅테크·핀테크 기업 간 경쟁으로 번지는 모습이어서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금융 소비자의 이자경감과 편의성 증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지난 6월 이후 중단된 대환대출 공공 플랫폼 구축 방안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가 은행권의 의견을 들었고 독자적인 대환대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행들, 빅테크에 ‘종속’ 위기감…독자 플랫폼 ‘공감대’=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가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해 금리가 낮은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오는 10월 시행을 목표로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개발을 추진했다. 금융결제원이 은행 등 각 금융기관의 개인 대출 정보 등을 한데 모으면 이를 빅테크·핀테크 업체가 현재 운영하는 금리비교 플랫폼에 연결해 ‘대출 갈아타기’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수수료 부담’, ‘빅테크 종속 우려’ 등의 우려를 표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플랫폼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가 부담으로 작용해 오히려 소비자에게 비용 전이가 발생할 수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한 예로 배달앱의 경우 배달 수수료가 붙어서 기존의 음식 값보다 비싸진 것만 보더라도 수수료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혜택이 적어질 수밖에 없고 비용 일정부분이 전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플랫폼 종속화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미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 진 상황에서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금융당국이 한때 은행권의 자체 플랫폼 구축에 부정적이었지만 ‘은행권 자율 사안’이라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은행권에서도 다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가 회원은행을 대상으로 은행권 공동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여부에 대해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다수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독자 플랫폼 구축 논의 초기 단계라 방향 자체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독자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졌고 빅테크와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은행간 협력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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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위원회 제공

◇플랫폼 간 경쟁력 대결되나=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금융결제원의 인프라 구축 및 핀테크기업의 대환대출 플랫폼 연동 계획은 10월 출시를 목표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달부터 플랫폼 선정 절차에 돌입해 시스템을 구축하면 10월 출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에는 카카오를 비롯한 토스와 NHN페이코, 뱅크샐러드 등의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관심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독자 플랫폼의 출시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은행들의 의견을 듣고 사전 논의만 한 것이어서 정확한 일정을 앞으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권에서 독자적인 공공 플랫폼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빅테크·핀테크가 준비 중인 대환대출 플랫폼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두 플랫폼이 어떤 경쟁력을 가지느냐다. 은행의 경우 기존에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이어서 효과가 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금리 비교가 가능하더라도 금리를 무조건 낮추는 출혈경쟁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전제에서다. 고객 신용도나 담보 가치, 거래 이력 등으로 이미 우대 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고객의 경우 대환대출이 필요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의 플랫폼만 있다면 독과점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플랫폼 사업자 배만 불릴 구조가 될 가능성도 크다”면서 “은행 독자 플랫폼은 수수료 측면에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 플랫폼에만 참여한다고 한다면 고객 편의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두 플랫폼 모두 참여하게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대출 상품이 워낙 많다보니 정보 공유의 폭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기술을 기반에 둔 플랫폼을 통해 보다 금융 소비자의 편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금융당국의 취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중높은 주담대는 포함 안돼…2금융권은 어디로?=10월 출시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는 주택담보대출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 신용대출만 대상이 되는 셈이다.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담대가 빠지면서 대환대출 서비스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담대가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완전 비대면 대출이 어려워서다. 현재 다른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는 비대면 구현이 걸음마 단계다. 등기나 근저당권 설정 등이 필요한데 전자상환위임장 등 기술적인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완전 비대면 구현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술적 해결이 필요한데 빠른 시일내 이루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2금융권의 참여도 관심사다. 서민금융 역할을 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주도의 플랫폼 참여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플랫폼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관련해 수수료 등 협의가 된 부분 역시 없어서 장단을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에서 강점이 있는만큼 2금융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고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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