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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재용 가석방에 무게 두는 기관···삼성그룹株 선취매 나섰다

증권 종목

이재용 가석방에 무게 두는 기관···삼성그룹株 선취매 나섰다

등록 2021.07.30 09:02

정백현

  기자

기관,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株 사들여삼바, 9거래일 연속 순매수···생명·전기, 매수세 전환정치권發 ‘JY 사면론’ 본격화에 투자 확대 기대감 증폭

이재용 가석방에 무게 두는 기관···삼성그룹株 선취매 나섰다 기사의 사진

국정농단 사건 연루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또는 사면 추진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행보가 다소 이채롭다.

최근 들어서 기관의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 선취매(향후 반등에 대비해 주식을 미리 사두는 것)가 두드러지면서 기관의 투심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적잖게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거래소에 따르면 27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8개사(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S·삼성전기·삼성화재)의 투자자별 수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8개사 모두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이어가거나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1231억원 상당의 삼성그룹 시총 상위 8개사 주식을 순매수했고 삼성SDI에는 이날에만 475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기관의 순매수세가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지난 1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매수 규모도 매우 큰 규모인데 지난 9거래일간 1518억원에 이른다.

또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도 5거래일 연속 기관의 순매수세가 이어졌고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등도 4거래일 연속 기관의 순매수세가 계속 됐다.

아울러 최근 이틀 연속 기관이 매도에 나섰던 삼성생명과 삼성전기에 대해서도 다시 주식을 사들였고 삼성전자도 27일 하루에만 기관투자자들이 15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뺀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는 지난 26일보다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기관의 매수세 전환과 개인의 3일 연속 순매수세 지속에도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 탓에 0.38% 하락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최근 기관의 삼성 계열사 매수세 전환에는 각 계열사의 사업 전망과 실적 호조도 이슈가 됐으나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복귀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오는 8월 광복절을 즈음해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또는 특별 사면 추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됐고 내년 8월 6일까지 기결수로 복역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와 백신 보급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쟁점화되면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 또는 사면 논의가 본격화됐다.

현행 형법상 유기형을 선고받은 사람의 가석방 기준은 형기의 3분의 2를 채운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가석방 기준 요건을 형기의 60%를 채운 사람으로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이 밝힌 가석방 요건 완화안을 적용한다면 이 부회장은 가석방 요건을 채웠다. 여기에 서울구치소 측이 이 부회장을 가석방 심사대상자 명단에 포함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이 부회장의 석방 또는 사면을 원하는 국민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역시 국민의 공감대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선회하면서 이 부회장의 석방 가능성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광복절 특사와 석방자 명단은 8월 초에서 광복절이 임박한 8월 10~13일께 결정됐던 것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다음 주 중반이나 2주 정도의 기간 안에는 이 부회장의 거취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기관투자자들이 추후 발생할 이익을 미리 예상해 삼성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보듯 재벌총수의 복귀는 그룹의 대규모 투자 등 적극적 경영 행보와 직결된다”며 “이 부회장이 풀려난다면 국가적 경제 현안 해결은 물론 삼성그룹 전반의 투자 강화도 예측할 수 있고 투자가 강화된다면 주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기관의 투심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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