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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TALK]현금·주식 무조건 투하···증권가 고객 유치 ‘출혈 경쟁’

동학개미 열풍에 증권사 신규 고객 유치 경쟁 활활
“도시락 먹으면 공짜 주식” 등 이색 이벤트까지 등장
“실효성은 글쎄···경쟁력 약화로 고객 피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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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24 제공

국내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계좌 개설 시 무료로 주식을 지급하는가 하면, 다른 증권사에서 주식을 옮겨오면 수백만원의 현금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들이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 고객 유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무료 주식과 현금을 살포하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장기 고객 유치와는 무관한 ‘체리피커(Cherry Picker)’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체리피커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을 차리기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에 투자자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혜택을 최대한으로 챙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이 모두 이벤트를 하는데 우리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비슷한 이벤트가 너무 많다보니 장기 고객 유치로 이어지지가 쉽지 않을뿐더러 단기적인 비용 부담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출혈 경쟁은 지난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이 불러온 ‘메기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 3월 MTS 오픈과 함께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랜덤으로 주식 1주를 지급하는 행사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주식 1주를 무작위 추첨으로 지급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토스증권은 2030(20대·30대)으로 대표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던 포부대로 역대 최단 기간 300만 계좌 돌파, 일일 50만 계좌 신규 개설 등 각종 신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존 증권사들은 출혈 경쟁을 감수하더라도 개미들을 끌어들일 만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는데요.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이마트24와 손잡고 도시락을 사면 주식 1주를 주는 ‘주식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선보인 주식 도시락에는 네이버·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랜덤으로 동봉됐습니다. 고객들은 이번 도시락을 구매하고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신규’로 가입하게 되면 랜덤으로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었는데, 사실상 하나금융투자 계좌가 없는 사람이라면 4900원하는 도시락을 무료로 먹는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도시락 가격(4,900원) 대비 수익률이 많게는 9000%에 달하는 소식에 이벤트 시작 하루만에 주식 도시락은 완판이 됐고, 하나금투와 이마트24는 2차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MS) 1위 키움증권과 고액 자산가가 많은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도 투자자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계좌개설 시 40달러를 즉시 입금하고, 타사 계좌에서 1억원 이상 주식을 옮겨오면 15만원을 지급, 이후 1000만원 이상 매매가 이뤄지면 최대 1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신규 고객 또는 2015년 1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지급하고, 이후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80만원에 달하는 거래 축하지원금을 단계별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 내에서도 출혈 경쟁에 따른 여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한 영업활동을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영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면서도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사들은 투자자 또는 거래상대방 등에게 업무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가 정하는 한도 내에서 경품 지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제재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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