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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잡아라”···메타버스 투자, 국내vs해외 어디서?

“미래 먹거리 잡아라”···메타버스 투자, 국내vs해외 어디서?

등록 2021.07.19 15:14

고병훈

  기자

메타버스 열풍 확산···투자 선택지도 넓어져국내서도 펀드 출시·관련 수혜주 찾기 분주증권가 “성장성 무궁무진···미래 텐배거 확신”

“미래 먹거리 잡아라”···메타버스 투자, 국내vs해외 어디서?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상과 현실을 연동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가에서도 관련 수혜주 찾기가 분주한 가운데, 메타버스 관련 펀드가 잇달아 출시되는 등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 증권가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신성장 테마는 단연 ‘메타버스(Metaverse)’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경제·문화·사회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지난 2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지난달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기술주들을 제치고 서학개미 순매수 1위에 오를 만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로블록스는 미국의 게임플랫폼으로 레고 모양의 아바타를 이용 가상세계 안에서 스스로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업종의 대표주자다.

증권가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로블록스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로벅스(Robux)’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로벅스를 통해 게임이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으며, 로벅스는 1개당 0.0035달러로 환전 가능하다. 지난해 약 127만명의 ‘로블록스’ 게임 개발자들은 1인당 평균 1만달러(약 11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상위 300명의 수익은 약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가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닌, 서로 상호작용하며 융합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IP 사업자들은 시공간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홍보 및 부가 수익창출이 가능해 질 것이며, 이용자에게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경험과 더불어 경제활동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가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로 부각되면서 국내 관련 수혜주 찾기도 한창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이버, 자이언트스텝, 위지윅스튜디오, LG이노텍,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메타버스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K-메타버스’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18년 자회사 스노우(SNOW)에서 출시한 ‘제페토(ZEPETO)’를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이에 스노우가 제공했던 ‘제페토’는 ‘네이버제트’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지난해 5월 출범했다. 스노우의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 형태이다. 제페토에는 하이브(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70억원, JYP엔터테인먼트 50억원, YG엔터테인먼트 50억원 등이 지분 투자했다.

새내기 기업 중에서는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이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3월 상장 이후 전날(8만2500원)까지 공모가(1만1000원) 대비 무려 6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이후에는 SM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등과 협력해 리얼타임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왔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이언트스텝에 대해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한 상태”라며 “글로벌 실감형 콘텐츠 산업의 성장성이 드라마 및 음악 산업 대비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이언트스텝의 멀티플(목표주가 설정 과정에서 실적에 적용하는 목표배수)의 추가적인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국내 첫 메타펀스 펀드인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를 선보였다. 해당 펀드는 가상현실(VR)·AR 기기를 만드는 하드웨어 기업(애플·페이스북)과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엔비디아·유니티 소프트웨어), 플랫폼·콘텐트 기업(로블록스·네이버·하이브) 등에 투자한다.

이어 지난달 28일엔 삼성자산운용이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2개의 집중투자 그룹과 6개의 테마로테이션 그룹 등 총 8개의 테마로 분류해 운용된다.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견인할 핵심 테마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 테마를 선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 테마로테이션 그룹은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리스크 관리 및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테마로, 모빌리티, 온라인 게임, 온라인 페이먼트, 온라인 플랫폼, 럭셔리 상품, 3D 디자인 툴 등이 포함된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서 메타버스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놀라울 정도로 큰 산업의 성장성에 있다”며 “추정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 세계 XR(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혼합현실 MR 등을 아우르는 개념)시장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3년 후에는 6~10배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성장률이라면 주식시장 투자자가 ‘텐 배거(Ten Bagger: 10배 수익)’ 종목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영역”이라며 “투자자라면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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