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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10평 치킨집서 코스피 상장까지 ‘권원강’ 성공신화···점주들에 통큰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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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창업 교촌치킨 수 년간 부동의 업계 1위 유지
2019년 소진세 회장 영입하며 경영일선서 물러나
프랜차이즈 첫 코스피 직상장 성과 가맹점주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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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재 100억원을 가맹점주들에게 환원한다. 치열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30년 장수 브랜드를 일구는 데 도움을 준 가맹점주들과 상생하기 위해서다.

29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은 약 1300여개의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주에게 총 100억원의 주식을 증여하기로 했다.

이번 증여를 통해 약 1300여개의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주는 운영 기간에 따라 최소 200여주에서 최대 600여주의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현 주가로 환산하면 약 400여만원에서 1200여만원 상당의 금액이다. 6월 기준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지 않더라도 계약이 체결된 가맹점주에게는 130여주가 지급된다. 증여 주식은 7월 초 일괄적으로 지급 될 예정이다.

권 전 회장은 이번 주식 증여에 앞서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방안에 대해 고심해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프랜차이즈업계 최초 코스피 직상장을 추진할 당시부터 가맹점주들에게 주식을 주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가맹점주들이 회사 소속 직원이 아니다 보니 방법이 없어 상장을 마친 후 증여의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회장이 가맹점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은 교촌치킨을 치킨업계 1위로 만든 동반자인 가맹점주와 향후에도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번 증여에 대해 “가맹점주가 진정한 동반자로서 본사와 함께 지속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 전 회장은 1951년생으로, 41세가 된 1991년에서야 치킨 사업을 시작했다.

치킨집 창업 이전까지 권 전 회장은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다. 어린 시절에는 권 전 회장의 부친이 대구 시내의 소금판매업 허가권을 갖고 있어 비교적 유복하게 보냈다. 그러나 그가 20대가 되면서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30세가 된 후에는 딸에게 먹일 분유 한 통을 사기도 어려울 정도의 곤궁한 생활을 했다. 그는 노점상, 실내포장마차, 택시운전에 인도네시아 건설 근로자까지 전전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다. 그는 택시기사로 일하던 1991년 3월 택시를 팔아 마련한 전 재산을 털어 경상북도 구미시에 10평 남짓한 통닭집을 차렸다. 이것이 현재의 교촌치킨이 된 ‘교촌통닭’이다.

창업 후 2년 여간은 하루 1~2마리의 통닭밖에 팔지 못할 정도로 장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전 재산을 통닭집에 투자한 터라 다른 사업에 뛰어들 여유도 없었다.

권 전 회장은 연구를 통해 치킨을 180도에서 두 번 튀기는 요리법을 개발했고,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마늘 간장 소스를 개발하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또 1996년께 육계시장 닭고기 파동 당시 우연히 개발하게 된 부분육 치킨도 현재 교촌치킨을 대표하는 히트 상품이 됐다. 당시 1kg짜리 닭이 없어 500g 닭만 들어오자 권 전 회장은 500g 닭 두 마리를 튀겨 팔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치킨집들이 튀김옷만 두껍게 입혀 500g짜리를 1kg처럼 팔던 것과 다른 행보였다. 그러자 경쟁 치킨집들이 ‘품질 낮은 닭을 판다’고 소문을 냈다. 권 전 회장은 이 때 날개와 다리 두개를 빼고 닭 두 마리를 팔았는데, 이 남은 부위들을 따로 모아 내놓은 메뉴 ‘교촌골드’가 빅히트를 쳤다. 이 에피소드는 권 전 회장의 정도 경영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권 전 회장은 창업 4년만에 첫 가맹점을 냈고 2003년에는 가맹점이 1000개를 돌파했다. 점주들의 영업권 보호를 위해 이후에도 가맹점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해 기준 교촌치킨의 가맹점 수는 1300여개로 18년간 300여개 늘었을 뿐이다. 그러나 본사의 매출액과 가맹점의 매출액은 모두 세 배 이상 성장했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는 2014년 당시 업계 1위였던 제너시스BBQ를 매출액 기준으로 앞선 후 현재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도 오너리스크를 겪기도 했다. 2018년 권 전 회장의 육촌동생이었던 임원이 직원들을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는데, 권 전 회장은 해당 임원을 사직시킨 데 이어 이듬해에는 본인도 회장직에서 물러나 교촌에프앤비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권 전 회장은 이 사건 전부터 이미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을 고민해왔던 상황이었다. 교촌치킨을 국내 1위에 올려놓은 데까지 성공했으나 더 이상의 성장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 권 전 회장이 영입한 인물이 롯데그룹 출신 소진세 회장이다. 소 회장은 1977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 창립멤버로 롯데 유통부문 전성기를 이끌었던 ‘롯데맨’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소 회장 영입 후 경영 시스템과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교촌에프앤비는 2019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코스피 상장까지 마무리 지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코스피 직상장에 성공한 것은 교촌에프앤비가 처음이다.

권 전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고 상장을 마무리 지은 현재도 지분 7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소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후로 경영 간섭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식에도 그는 불참했다. 권 전 회장 외에도 그의 가족 중 교촌에프앤비의 경영에 참여하거나 임직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 임원으로 재직했던 권 전 회장의 외동딸도 2017년 이미 퇴사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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