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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다양성위원회가 뭐야?···윤명옥·김진수·김현주·이상엽 4인에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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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GM 최초 성별·세대·계층 총망라
다양성·공평함·포용성 ‘DE&I’ 실천 목표
여성위원회서 확대···임직원 자발적 참여로 구성
‘한국에서 가장 포용적인 회사’가 곧 경쟁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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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 코디네이터인 이상엽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엔지니어 차장, 김현주 한국지엠 HR 차장, 공동의장인 김진수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수석엔지니어 전무, 윤명옥 한국지엠 홍보 전무.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이 올해 4월 ‘다양성위원회’(Diversity Council, 이하 DC)를 출범했다. 지향점은 뚜렷하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포용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다. 다양성위원회? 이름도 생소한 조직 구성한 한국GM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13층 회의실에서 한국지엠 DC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른바 ‘DC의 모든 것’.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는 DC 공동의장인 윤명옥 홍보 전무와 김진수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수석엔지니어 전무, 다양성위원회 코디네이터인 김현주 HR 차장, 이상엽 엔지니어 차장 총 4인이 참석했다.

◇글로벌 첫 DC의 탄생…단일민족 한국에도 필요할까 = 한국지엠 DC는 글로벌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포용적인 문화 확립에 앞장서는 GM에서도 성별과 세대, 계층 등 모든 아젠다를 아우를 수 있는 위원회 설립은 이번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윤 전무는 “한국은 미국에 비해 다인종 문화 이슈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내에서 다양성을 포괄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GM에는 회사 차원의 리더십 포용성위원회가 존재하지만, 시니어 리더십 그룹이 모여 만들어진 것으로 DC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DC는 여성과 남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인종 등 모두를 포용하기 위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유일한 모임이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DC가 한국에서 필요할까 등의 질문을 많이 듣는다”면서 “깊게 생각해보면 한국사회 혹은 한국지엠 내부에서도 다양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에는 생산부터 연구소, 구매, 마테킹, HR 등 여러 조직이 있다”며 “자신이 속하지 않은 다른 조직이 생긴 배경을 모를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해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다양성을 인지하고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DC의 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젠더, 세대 다양성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과제”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의견의 표출과 수렴 등을 아우를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이덴티티는 ‘다양성과 공평함, 그리고 포용성’ = DC 탄생은 GM의 핵심 행동양식 ‘DE&I’와 깊은 연관이 있다. GM은 지난해부터 다양성(Diversity)과 공평함(Equity), 포용성(Inclusion)을 강조하고 있다.

GM은 이미 포용적인 기업문화를 갖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은 GM 내부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당시 노골적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임에도 불구, 메리 바라 CEO는 100만 달러 규모의 인종평등 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대기업으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DE&I는 한국 뿐 아니라 GM이 진출한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DC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총 12개의 자발적인 직원 모임(EGRs)이 이를 방증한다.

◇탑다운이 아니다…조직 구성과 운영 = DC는 직장 내 성평등을 위해 2005년 조직된 ‘여성위원회’를 근간으로 한다. 여성위원회 당시 운영 규모는 20여명 수준이었지만, 현재 40여명 규모로 확대됐다.

DC는 세부적인 조직으로 나누어져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팀, 브랜드 및 마켓 전략팀, 소통과 문화팀, 자기개발과 전문성 강화팀 등이다. 또 전사 리더급으로 구성된 다양성 개발 위원회(슈퍼그룹)가 존재한다. 이 조직은 각 부서마다 다양성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등의 실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윤 전무는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탑다운’(하향식) 방식이 아닌, 실제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바텀업’(상향식)과 ‘미들업다운’ 방식으로 DC가 운영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자발적인 모임이지만, 리더그룹의 지원 없이는 유지가 힘들다. 이 때문에 리더십 위원들은 DC의 스폰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정신적인 차원의 독려와 지지뿐 아니라 물질적인 지원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도 자체적인 예산을 확보해 활동하고 있다.

윤 전무는 “돈을 쓰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활동 의미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DC에서 활동하며 적극적인 리더십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DC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 평가 과정에도 DE&I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포용적 ▲고객 배려 ▲창의적 ▲미래지향적 ▲협동심 ▲용감 ▲자발적 ▲진실함 총 8가지의 비정량적 기준을 마련했고, 실적 등 수치화가 가능한 성과와 50 대 50의 비율로 평가하게 된다.

◇출범 2개월…변화의 씨앗은 싹트고 있다 = 인터뷰에 참여한 4인 모두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 전무는 “미팅을 시작하기 전에 포용성 문제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인클루전 토크’( Inclusion Talk)가 대표적이다”며 “‘먼지차별’ 관련 영상을 시청하는 등의 활동도 있다”고 말했다.

먼지차별 영상은 DC 구성원 중 한 직원이 개인적으로 제작한 영상물로, 일상 속에서 미묘하고 사소하지만 차별이 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의미한다.

김 전무는 “호칭이 세대간 차이를 더 드러내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데 방해물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회의 때 호칭을 없애보자는 논의가 오갔다”며 “작은 것부터 바꿔보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차장은 “애초에 아무도 우리를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그런데 주변으로부터 DC에 대한 피드백을 듣고 조금씩 DC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것부터 천천히…DC 활동들 = DC 출범 이후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은 ‘땡큐 이벤트’와 ‘유퀴즈온더블록’이다.

땡큐 이벤트는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은 타 부서에 DC를 통해 편지와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활동이었고, 유퀴즈온더블록에서 착안한 자체 활동은 세대별 이야기를 들어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행사였다.

이 차장은 “땡큐 이벤트는 조그만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고마움을 받은 다른 팀원들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매우 감사했다고 한다”며 “이처럼 자연스럽게 사내 문화에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올 연말에는 DC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콘퍼런스를 기획하고 있다. 협력업체를 초대해 DC의 과정과 결과물을 공유하고, 그들의 문화도 이해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 목표 ‘가장 포용적인 회사’ = DC는 올해의 테마로 ‘포용을 위한 경청 : 인지도 제고’을 제시했다. 2022년 ‘네트워크 확장 : 가치에 대한 인정’, 2023년 ‘포용성 실천 : 결과에 대한 신뢰’, 2024년 ‘가장 포용적인 회사’라는 로드맵도 세워둔 상태다.

DC는 신차나 성능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개발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궁극적으로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기업문화와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 전무는 “4차산업혁명과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등 대변혁 시기에 필요한 혁신의 DNA를 내재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양성과 포용성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이를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 차장은 “내가 생각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고,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모인다면 결국 우리가 개발하는 차량이나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문화가 바뀌고 절차가 바뀌면 우리의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무는 “한국지엠은 인력 채용측면에서 한국에서 제일 큰 외국 투자 회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가지는 문화 혹은 한국에 정착되지 않은 글로벌 문화 등을 알리는 가교역할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한국지엠이 가교가 돼 협력사, 직원 등 몇십만명과 손잡고 문화 변화를 일으키면 작게는 인천시, 크게는 한국 전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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