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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150%···증권가 “두산그룹 사라” 한 목소리

[리포트 탐구]한 달 새 150%···증권가 “두산그룹 사라” 한 목소리

등록 2021.06.08 10:52

임주희

  기자

2011년 두산건설 부진·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로 ‘휘청’자산·계열사 매각 등으로 3조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안 마련하반기 채권단 관리 졸업→신용등급 상승 시 금융 부담↓구조조정 완료·업황 개선 따른 계열사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한 달 새 150%···증권가 “두산그룹 사라” 한 목소리 기사의 사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밟고 있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이다. 한 달 사이 주가가 100% 이상 오른 종목도 존재하지만 증권가에선 두산그룹주가 구조조정 효과로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는 것은 물론 관련 업황 개선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를 권했다.

지난달 초부터 지난 7일까지 두산그룹주(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오리콤, 두산, 두산퓨얼셀, 두산밥캣)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최소 14%(두산밥캣)에서 150%(두산중공업)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기대감과 1900억원의 풍력발전기 기자재 공급 계약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경우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름에 따라 계열사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5월 초 대비 56% 이상 상승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오리콤 등 5개 상장사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앞서 두산그룹은 2007년 두산밥캣 인수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2011년 두산건설이 부진을 겪으면서 중간 지주사격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하고 유상증자 등을 단행하며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 앞서 두산은 두산타워와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모트롤사업 등을 매각했으며 지난해 12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오는 7월에는 산업차량부문을 두산밥캣에 매각(7500억원)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클럽모우 CC 등의 자산을 매각했으며 1조21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2월엔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에 대한 매각(850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르자 증권가에선 두산그룹주에 대한 매수는 물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리포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 달 새 150%···증권가 “두산그룹 사라” 한 목소리 기사의 사진

두산의 목표주가를 11만3000원으로 상향한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두산은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여력이 개선됨에 따라 잠재적 지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산그룹 구조조정 효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환경 하에서 올해의 경우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 해소가 두산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10년만의 대전환기를 맞았다며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하반기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순차입금을 2조4000억원으로 낮추는 것에 성공한다면 그룹의 신용등급은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신용 등급 상승에 따라 단기차입을 장기차입으로 전환 시키면서 금융 비용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풍력, 가스터빈, 소형 원전, 수소에 대한 대응으로 향후 10년 동안의 성장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췄다. 그는 “채권단 관리에 들어서면서 축소된 배당은 두산의 재무적, 실적 관점에서의 체력과 비교해 봤을 때 충분히 예전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본다”며 “미래를 기대하는 관점에서는 두산이 앞으로 수취할 산업차량 매각 대금 7500억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한다. 로지스틱스솔루션, 로보틱스, 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할을 앞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전제이긴 하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7.5% 상향한 2만2000원을 제시했다.

두산밥캣도 북미 매출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73%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의 환경 및 인프라 투자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하며 “경기 회복에 따른 북미 주택경기 호조, 미국의 환경 및 인프라 투자 수혜, 유가 상승에 따른 포터블파워 회복 기대, 낮은 재고 상황, 콤팩트 트랙터 신제품 판매 호조, 하반기 산업차량 실적 반영 등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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