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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국내 블록체인 게임, 언제까지 해외로 눈돌려야 할까

오피니언 기자수첩

[주동일의 갓 아이티]국내 블록체인 게임, 언제까지 해외로 눈돌려야 할까

등록 2021.06.07 16:25

주동일

  기자

한콘진서 5억원 지원 나섰지만 심의 규제 미흡유비소프트 등 해외 기업 블록체인 연구 대조적


영국 펑크 밴드 클래시는 1982년 ‘Should I stay or should I go’라는 명곡을 발표했다. 마음을 확실히 드러내지 않는 연인에게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으며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내용이다.

풋풋하다 못해 귀엽기까지 한 해당 곡은 발매된 지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유명 게임 ‘파 크라이’ 등에 쓰이며 지금도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블록게임 기업들에겐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곡일지도 모르겠다. 블록체인 게임의 성장을 위해 거금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심의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아 국내 출시가 불가능한 모순적인 정책 때문이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은 이전부터 게임위원회(게임위)로부터 심의 등급 분류를 거부당해왔다. 블록체인 게임이란, 말 그대로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 아이템 등을 구현해 자산 또는 수집품으로서의 성격을 높인 게임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인기 아이템이 게임사의 서버가 아닌 이용자의 지갑에 저장되면서, 해당 게임이 사라지더라도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애정을 갖고 키워왔던 캐릭터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영구적으로 보존하거나, 연동 가능한 타 게임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2월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과제당 최대 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블록체인 게임 내 아이템들이 자산으로서의 성향을 띌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위는 사행성 우려 등을 들며 지난해부터 일부 블록체인 게임의 심의를 거부해왔다. 일각에선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되는 올해부터 심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특금법이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게임위는 블록체인 게임의 심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의를 받지 못한 게임은 정식 서비스 출시가 불가능하다. 대신 자체적인 심의를 거쳐 앱스토어 등에 우회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기업인 스카이피플이 70억원을 들여 개발한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을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 4월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게임위가 심의가 거부됐다는 공문을 보내며 해당 게임은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상태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슈팅 모바일 게임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를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를 제외한 149개 국가에 출시했다. 앞서 이야기한 클래시의 곡처럼, 정부가 마음을 확실히 보여주질 않으니 떠나야 할지 남아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미흡한 제도로 국내 게임 기업들이 해외 서비스만 제공하면서 국내 시장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어쌔신 크리드’, ‘저스트 댄스’ 등을 개발한 게임 업체 유비소프트는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클래시의 ‘Should I stay or should I go’의 인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린 게임 ‘파 크라이’를 개발한 것도 유비소프트다.

유비소프트는 올해 초 블록체인 플랫폼 테조스에 노드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서비스 출시조차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업계가 뒤쳐지지 않도록 하루빨리 제도 등을 보완해 높여야 하는 이유다.

뉴스웨이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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