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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초기투자자 지분전량 털고 오아시스로 갈아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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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고품질 경쟁력 시장 휩쓸었지만 대기업에 밀려
매출 2000억원대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유일한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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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의 초기 투자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경쟁사 오아시스마켓에 투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수익성 위주 경영을 펼치며 ‘조용한 강자’로 불리는 오아시스마켓으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배송·상품경쟁력 ‘뚝’ 적자 허덕이는 컬리=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3월께 보유하고 있던 마켓컬리 지분 전량(매각가 약 138억 원)을 매각했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상반기 경쟁사인 오아시스마켓에 투자(166억 원)를 단행했다. 이 투자 과정에는 오아시스마켓은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하는 조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의 초기 투자자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마켓컬리 대항마’로 불리는 오아시스로 갈아탄 것을 두고 업계는 마켓컬리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5년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 ‘새벽배송’을 선보여 유통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질 좋고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한다는 모토 아래 상품을 매입했다. 다른 이커머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수입 제품, 유기농 식품, 디저트 등 ‘특화상품’을 내세워 소위 ‘강남 엄마들의 필수 앱’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광고모델로는 톱스타 전지현 씨를 기용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고 설립 20개월 만에 월 매출 30억 원을 달성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쿠팡(로켓프레시), SSG닷컴(쓱배송) 등 대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벽배송 경쟁력은 약화했다. 특히 물류 인프라가 빠르게 늘어가는 가입자 수를 따라가지 못했던 점이 컸다. 상품 판매 소진 속도가 빨라졌고 품절 빈도도 크게 늘었다. 원하는 상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경쟁사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경쟁사들이 취급하는 프리미엄 식품도 늘면서 마켓컬리에서만 고품질의 특화된 상품을 판매한다는 메리트가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마켓컬리는 IPO를 준비하면서 외형 확대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온라인 최저가 정책을 시행하고 식품과 전혀 관련 없는 대형가전, 호텔·리조트 숙박권까지 판매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마켓컬리는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로 사업을 연명해가고 있다. 최근 기존 주주들(DST글로벌·세콰이어캐피탈·아스펙스캐피탈)로부터 2200억 원의 추가 투자금액을 유치하면서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6400억 원으로 늘었다. 투자금액을 쏟아부은 덕에 몸집은 불어났다. 시장 성장에 따라 2015년 29억 원 수준이었던 연 매출은 지난해 9531억 원으로 크게 뛰었으나, 적자도 매년 늘어 1163억을 기록했다.

◇규모 작지만 흑자 지속, ‘알짜’ 오아시스=반면 경쟁사 오아시스마켓은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7% 급증한 238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억 원을 내면서 무려 907.9% 폭증했다. 흑자 기조도 꾸준히 유지해왔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의 최근 5개년 동안 영업이익을 보면 2016년 10억 원, 2017년 20억 원, 2018년 3억 원, 2019년 10억 원, 2020년 97억 원을 실현했다.

오아시스는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의 김영준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지어소프트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후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중심으로 유통, 물류 사업을 진행했으며 2018년 온라인 새벽배송 사업에 진출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합리적인 가격에 친환경·유기농 식품을 선보이는 것을 내세웠다. 좋은 품질의 식품을 생산자 직거래 시스템을 통해 최저가로 판매하고 오프라인 매장 42곳과 연계해 폐기율을 낮췄다.

지난해 8월 IPO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최근에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외형도 점차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마켓컬리와 마찬가지로 우선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 3월 외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지어소프트와 오아시스의 투자금액을 합치면 누적 투자금이 566억 원에 달한다.

오아시스마켓은 충청지역 새벽배송을 시작으로 연내 영남권까지 권역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성남 제2 스마트 물류센터, 의왕 풀필먼트 센터, 울산 물류센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울산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티비에이치글로벌로부터 부지를 72억 원에 매입했다. 세 곳의 물류센터가 완비되면 호남권을 제외한 전국권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

올해 3월부터는 비신선식품군으로 취급 카테고리 확장에도 나섰다. 아직 2000억 원대에 불과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출혈마케팅에 위탁배송 컬리에 ‘독’될 가능성=두 회사가 유사한 행보를 보이면서 IPO를 준비하고 있는데, 업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흑자 경영 기조 아래 외형 확장을 시작했지만, 마켓컬리는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전략을 지속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오아시스마켓은 눈에 띄는 마케팅 없이 조용히 매출을 늘려왔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사업 초기 이후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나자 전지현 씨를 모델로 기용했고, 올해 들어서는 배우 박서준 씨를 앞세운 광고를 공개했다. 수익성보다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광고 선전비는 297억 원에 달했다.

또 마켓컬리는 지난 4월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맞손을 잡았다. 5월부터는 충청권 대전광역시 일부 지역과 세종특별자치시·천안시·아산시·청주시에서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 하반기에는 영·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충청권의 경우 마켓컬리의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출고된 신선식품을 CJ대한통운의 충청 지역 물류 거점으로 운송하고 다시 지역별로 배송하는데, 이는 오히려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충청 지역 물류 거점으로 운송하는 배송 단계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또 볼륨이 확대되는 만큼 물류망 사용에 대한 수수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초기투자자 이탈에는 경쟁력 약화가 큰 이유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식품 판매도 경쟁사들이 뛰어들면서 메리트가 없어졌고 CJ대한통운과 협력해 배송 권역을 확대하는 것 또한 쿠팡과 달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다”면서 “CJ대한통운과 협력한다 하더라도 신선식품을 적시, 적소에 배송하는 것과 함께 품질까지 마켓컬리가 책임져야 하는데 마켓컬리가 이를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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