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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1.2조 수혈’ 케이뱅크, 지분구조 대변화 예고

금융 은행

‘1.2조 수혈’ 케이뱅크, 지분구조 대변화 예고

등록 2021.05.27 18:08

차재서

  기자

우리은행·NH투자증권 유상증자 불참에 MBK파트너스·베인캐피탈 주요 주주로성장 기대에 자본 확충 쉽게 풀렸지만 복잡한 주주 구성 악재로 작용할 수도

‘1.2조 수혈’ 케이뱅크, 지분구조 대변화 예고 기사의 사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조2500억원대 자본 확충 계획을 확정지으며 지분구조의 대대적 변화를 앞두게 됐다. 2·3대 주주인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이 증자에 불참하는 반면,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이 거액을 투입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이사회에서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 신주 중 5249억원어치는 기존 주주가, 나머지 7250억원은 신규 투자자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세부적으로 새 투자자 가운데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이 각 2000억원(약 2077만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대표 투자자(LP)로 둔 사모펀드가 1500억원(약 2308만주) 규모의 신주를 배정받았다. 또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공동으로 결성한 사모펀드가 1250억원(약 1923만주),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가 500억원(약 769만주) 규모로 참여한다.

기존 주주 중에서는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와 한화생명 등이 증자에 동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씨카드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시행으로 상향된 34%의 지분 한도를 유지하고자 약 4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전언이다.

다만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은 증자에 불참한다. 대신 각각 보유한 무의결권 전환주(총 3147만430주)를 보통주로 바꿈으로써 의결권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지분구조(보통주 3억7262만주 기준)는 ▲비씨카드 34% ▲우리은행 12.7% ▲MBK파트너스 8.3% ▲베인캐피탈 8.3% ▲MG새마을금고 6.2% 순으로 재편된다. 대규모 신규 자본 투입으로 앞선 투자자의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비씨카드·우리은행·NH투자증권을 주축으로 하는 3대 주요 주주 체제가 막을 내리는 셈이다.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사회 내에서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와 맞물려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한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을 넘겨받은 이래 아직까지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못한 비씨카드 역시 후보를 물색 중인 상황이라, 이를 반영하면 현 4명인 케이뱅크의 사외이사 수는 8명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 작업이 모처럼 순조롭게 풀린 것은 사업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것을 계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4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12조1400억원으로 작년 6월보다 6배 이상 늘었고, 이용자수도 500만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1분기(순손실 123억원)에도 손실 규모를 전년 동기의 절반으로 줄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물론 주주가 늘어나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진다는 점은 케이뱅크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의견 수렴 시간이 길어져 경영에 제약이 뒤따를 수 있어서다. 이 은행은 출범 초기에도 20곳에 달하는 주주사의 각기 다른 여건으로 인해 자본금을 수혈하는 데 난항을 빚은 바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주주의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증자 구조나 이사회 구성 방향이 명확해질 것”이라며 “일단 자본 확충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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