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6일 화요일

  • 서울 12℃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13℃

  • 강릉 16℃

  • 청주 15℃

  • 수원 11℃

  • 안동 13℃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4℃

  • 전주 12℃

  • 광주 14℃

  • 목포 11℃

  • 여수 18℃

  • 대구 18℃

  • 울산 16℃

  • 창원 18℃

  • 부산 16℃

  • 제주 14℃

IT 걸음마 뗀 게임사 ESG경영···‘E 부문’ 점수따기 “어렵다 어려워”

IT IT일반

걸음마 뗀 게임사 ESG경영···‘E 부문’ 점수따기 “어렵다 어려워”

등록 2021.06.03 11:20

수정 2021.06.03 11:37

김수민

  기자

엔씨소프트 이어 넷마블, ESG 위원회 설치 예정게임사, 환경부문 D로 최하···여타 등급은 양호3N, 친환경 건물 준공 등 E부문 강화 나섰지만“E부문 성과 만들기 어려워”···S와 연계 마련 고심

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이어 넷마블이 ESG위원회 설치를 예고했으며, 넥슨도 동참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게임산업 특성상 환경 부문에서의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 이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업계는 ESG 경영을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타 산업에 비해 게임업계는 이제 막 ESG 경영을 시작한 단계다. 현재 국내 주요 상장 게임기업 중 엔씨소프트만이 ESG 위원회를 구축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지속가능경영의 관점에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들을 경영에 고려하는 방식이다.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ESG 경영을 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면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게임업계 최초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의 보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 4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ESG 경영위원회 위원장은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 사장)이 맡았다. ESG 경영위원회는 ESG 경영 방향과 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실무 조직으로 ESG 경영실을 함께 설립했다. NC문화재단, AI 윤리 연구 후원 등 다방면에서 ESG 경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세분화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SG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ESG 경영 체계화를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사회 산하 직속으로 ESG 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3N 중 아직까지 ESG 경영에 대해 직접 발표하진 않았지만 ESG 위원회 설립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으로 계획중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20년 실시한 ESG 종합 평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B+ 등급으로 게임업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웹젠, 위메이드 등 여타 게임사들은 B등급을 받았다.

게임업계가 여타 산업보다 종합 평가 등급이 낮은 이유는 평가 항목 중 환경(E) 종목에서 전원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D등급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을 때 부여되는 최하점이다. 반면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간 게임업계가 사실상 환경 부문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게임은 문화콘텐츠 산업 특성상 특별히 환경 부문을 강조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실물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제조업은 친환경 생산, 탄소배출 절감 등 다방면으로 환경 개선을 꾀할 수 있는 반면 게임업은 전력 절감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그나마 최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으로 불리는 대기업들이 사옥을 친환경으로 구성해 환경(E)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엔씨는 신사옥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를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인증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으며, 넷마블의 신사옥 역시 빗물을 조경수로 활용하고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건물로 건설했다. 넥슨 또한 친환경 건물 준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중견기업은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환경 부문에서는 특별히 강조할 게 없어서 아쉽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게임업계에선 S(사회)와 연계한 E(환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가령 친환경단체에 대한 기부, 친환경과 게임을 연계한 캠페인 등이다.

일례로 넷마블은 지난달 지구의 날을 맞아 ‘제2의 나라’를 활용해 에코 스마일 기부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제2의 나라 필터로 촬영한 게시물을 SNS에 올리면 1달러씩 국제환경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게임빌‧컴투스는 지난 25일 환경부의 탈플라스틱 실천 운동인 ‘고!고!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에서 환경 부문에 대한 자료 마련이 특히 어렵다”며 “사회공헌과 연계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3N 등 주요 게임사들의 방향성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