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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디지털 혁신’, 사람에 달렸다···사활 건 인재 확보 경쟁

금융 은행

[금융지주 디지털 전쟁①]‘디지털 혁신’, 사람에 달렸다···사활 건 인재 확보 경쟁

등록 2021.05.18 07:52

수정 2021.05.18 10:10

주현철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 모두 경영 방침으로 디지털 강화 선언이성용 신한DS 사장 2019년부터 신한 디지털금융 이끌어노진호 우리금융 부사장, 기존 ICT기획단과 디지털 총괄플랫폼 사업 힘 쏟는 KB금융···한동환 CDPO ‘진두지휘’하나금융 디지털 전환 중심에 ‘최연소’ 부행장 한준성‘30년 삼성맨’ 이상래 농협 부행장···디지털 혁신 적임자

‘디지털 혁신’, 사람에 달렸다···사활 건 인재 확보 경쟁 기사의 사진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 초 신년 일성으로 똑같이 외친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이었다. 디지털은 최근 몇 년간 금융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히며 앞으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지주들이 올해 핵심 사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정조준했다. 그룹별로 방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디지털 부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이 ‘디지털 혁신을 통한 플랫폼 강화’를 올해 핵심전략으로 천명하면서 사업을 이끌 담당 임원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지주의 그룹디지털부문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이성용 신한DS 사장이 맡고 있다. 이 사장은 2019년 말 신한금융 사장단인사에서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겸 신한금융 CDO를 겸임하게 됐다. 1962년생인 이 사장은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를 거쳐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9년 신한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 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조 회장은 신한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 사장을 영입한 뒤 신한DS를 맡겼다. 이 사장은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장을 맡을 때부터 신한은행 디지털그룹과 신한카드 플랫폼그룹 등 디지털분야를 담당하는 부서와 협업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왔던 만큼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신한DS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가가 그룹의 디지털 강화에 힘을 실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의 디지털 컨트롤타워인 디지털·IT부문 부문장은 노진호 부사장이 맡고 있다. 1964년생인 노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대학원 경영정보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IT 서비스 기업인 LG CNS를 다니다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 우리금융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 전무)로 둥지를 틀었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IT·디지털부문은 기존 ICT기획단과 디지털총괄을 통합한 조직이다. 산하에 ICT기획부, 디지털혁신부를 두고 있다. 그룹의 ICT·디지털·데이터 전략을 비롯해 핀테크 혁신 등 업무를 두루 살필 예정이다.

KB금융지주 디지털 부문 전면에 나서는 인물은 한동환 KB금융 부사장이다. 1965년생인 한 부사장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한 부사장은 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 미래채널그룹 상무,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KB금융에서 디지털플랫폼총괄(CDPO)로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KB금융은 디지털 부문 중에서도 특히 플랫폼 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등 금융 플랫폼’에 대한 의지를 여러차례 드러냈다. 한 부사장은 ‘KB스타뱅킹’과 ‘리브’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KB국민은행에서 디지털화를 이끌던 인물이다. 금융플랫폼 확대가 올해 사업 1순위인 만큼 신설된 플랫폼총괄직에 그가 적임자라는 평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디지털 전환의 선봉장 역할은 한준성 하나은행 G프로젝트 추진단 부행장이 도맡고 있다. 하나금융에서 디지털부문장 겸 그룹디지털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 부행장은 1966년에 태어나 2017년 1월 부행장으로 승진할 당시 은행권 최연소 부행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고졸 출신 부행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한 부행장은 하나은행 전산부에 입행해 전산정보부·이비즈니스팀·전략기획부·시너지통합팀·신사업추진기획부 등을 거쳤다. 그는 2015년 신사업추진본부장으로 처음 임원 자리에 오른 뒤 미래금융사업본부장·미래금융그룹장·미래금융R&D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부행장으로 승진해 올해로 4년째 부행장직을 유지 중이다. 2006년 무렵부터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하나금융의 디지털 전략에 관한 큰 그림을 함께 그려 왔다.

한 부행장은 하나은행 디지털 혁신의 산증인이다. 2009년 국내 최초 모바일 뱅킹 앱인 ‘하나N뱅크’, 2012년 전자 지갑 ‘하나N월렛’,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 멤버스’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모두 16건의 특허를 출원했을 만큼 전문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맡은 디지털금융부문에 지난해 처음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는 지난해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CDO)에 영입됐다. 준법감시인을 제외하면 외부 출신 부행장급 인사가 영입된 건 설립 이래 처음이다.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부문을 부문제로 운영하고 있어, 이 부행장이 금융지주 부문장도 함께 맡는다.

1965년생인 이 부행장은 경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삼성SDS에 입사해 솔루션컨설팅팀장, 데이터분석사업팀장, 디지털마케팅 팀장 등 30년간 삼성그룹에서 고객사들의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아 왔다. 이 부행장은 CDO로서 농협은행의 디지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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