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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AI·로봇’ 미래먹거리 올인···구광모號 LG ‘선택과 집중’

[기업,투자에 꽂히다]‘전장·AI·로봇’ 미래먹거리 올인···구광모號 LG ‘선택과 집중’

등록 2021.05.06 08:02

수정 2021.05.07 09:06

고병훈

  기자

배터리 분사·마그나 합작까지···종합 전장회사 탈바꿈美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 인수 등 M&A 드라이브“과감하고 발빠른 행보 눈길···구광모식 ‘뉴LG’ 가속화”

‘전장·AI·로봇’ 미래먹거리 올인···구광모號 LG ‘선택과 집중’ 기사의 사진

구광모 회장 체제 4년 차에 접어든 LG가 미래 비전을 향한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수합병(M&A)와 지분 투자를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는데, 마그나가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다.

분할되는 사업부문은 모터/PE(Power Electronics), 배터리 히터(battery heater), HPDM(High Power Distribution Module), PRA(Power Relay Assembly), DC 충전박스(DC Charging Box) 및 배터리/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 등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마그나와의 합작 투자 결정을 전장 사업 투자를 통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구광모 회장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 날로 확대되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룹 전체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앞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시켰다. 분사를 통해 투자자금을 유치해 매년 급격히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배터리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기존 가전·화학 등 주력 사업 외에 전장·인공지능(AI)·로봇·전기차 배터리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기업 인수와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7월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약 1조440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는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지난해엔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 통합했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세계 5위에 있으며, BMW·벤츠·아우디·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1월 TV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Alphonso Inc.)’를 인수했다. 알폰소는 지난 2012년 설립된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으로 독자 개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알폰소에 약 8000만 달러(한화 870억 가량)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전자는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서비스 및 콘텐츠 경쟁력을 차별화하며 중국 업체 등을 필두로 지속 심화되는 경쟁 환경 속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발광(Self-Lit) 올레드 TV를 앞세워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LG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은 지난해 기준 3000만대에 육박한다. 특히 프리미엄 TV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LG 올레드 TV는 전체 OLED TV 시장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환경 속에서 LG전자가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하게 되면 LG TV를 구매하고 시청하는 고객에게 무료 방송 서비스 LG 채널 등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해 말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인공지능 전담 조직인 ‘AI연구원’을 설립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AI연구원 설립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그룹의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연구개발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 AI 연구원은 올해 핵심 연구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하고, 2023년까지 그룹 내 AI 전문가를 1000명까지 키울 계획이다. 이 역시도 AI 분야를 미래 먹거리 분야로 키우겠다는 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외에도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조성한 약 3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200억여원을 공동 출자하는 등 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LG가 추구하는 AI는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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