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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사장 연임···대우건설 재매각 추진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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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체제 이후 연임 이례적, 서종욱 퇴진 후 9년 만
전임 사장들과 달리 잡음 없고 호실적 등에 연임 성공
매력적 매물 만들기 작업 위해 재무통을 수장에 앉히기도
실적 개선 주원인은 직원들 혹사?···논란에 일부 반대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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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전임 사장들과 달리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는 등 잡음이 없는데다 실적과 주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김 사장의 연임은 이미 업계에서도 예상했던 바였다.

그럼에도 김 사장의 연임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일단 2010년 산업은행 체제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정확히 언급하자면 지난 2013년 서종욱 전 사장이 퇴진한 지 9년 만이다. 동시에 현재 주인인 산업은행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로서는 김 사장을 일단 연임시키는 것이 매각작업에 있어 여러모로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대우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형 대표이사 사장을 사업대표로 재선임하고,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사업·관리 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체제 전환은 김 사장이 기존대로 사업에 전념하고 재무 전문가인 정 부사장이 매각 작업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이미 대우건설을 더 매력적인 매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재무 전문가를 수장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러한 인물을 이번에 대표로 앉힌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매각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금호그룹에서 분리된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다시 산업은행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당시 산은은 해운·조선업계 불황과 겹쳐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자회사들에 낙하산 인사와 방만 경영 및 감독 부실 등으로 정치권과 언론에서 난타를 당하게 됐고, 일각에서는 산은이 낙하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 역시 한동안 새로운 사장이 선임될 때마다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왔다.

그러다 산은은 2017년 11월 대우건설 인수 적격대상자 선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후 2019년 7월 산은은 대우건설을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겼고, 향후 재매각에 대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019년 당시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 “2년 정도 시기를 거쳐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발언키도 했다. 업계에서는 2년이 지난 올해가 대우건설 매각 적기라고 말한다.

일단 김 사장은 대우건설의 실적을 견인하는데 성공시켰다. 작년 연결기준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년 이래 가장 높았다. 신규수주도 13조9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8% 늘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으로부터 대우건설을 넘겨받았을 때부터 대우건설의 핵심역량에 집중해 회사를 바꿔내겠다고 언급해왔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대우건설이 부실했던 여러 사업을 털어내고 핵심역량을 갖춘 주택사업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이 계속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주가도 뛰었다. 1년 전만해도 3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들어 7000원대로 올라섰다.

한편으로는 KDB인베스트먼트의 경영 관리가 강화되면서 대우건설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실적 성장을 이뤘지만 이면에는 혹독한 긴축경영에 따른 내부 반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임금 동결과 외부인사 영입, M&A를 위한 단기성과 집착으로 임직원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급격한 실적 성장에도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7년 3위(평가액 8조3013억원)에서 3년 만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나 2020년엔 6위(8조4132억원)에 머물렀다. 2019년엔 5위(9조931억원)였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아람코 등 해외 오일머니처럼 자금력이 탄탄한 인수자를 희망하나 주인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주가를 올려 엑시트를 노리는 사모펀드나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중견 건설업체 정도에 인수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건설기업 노조 관계자는 “김형 사장이 단기적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 잘 끌어올려서 기업가치를 높였기 때문에 연임에 성공했고, 매각작업도 보다 더 순탄해질 것으로 보이나 그러는 동안 내부 직원들은 골병이 들어있다”라며 “때문에 현재 김 사장의 연임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들도 만만찮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직원들은 외형에 치중하기 보다는 좀 더 장기적으로 접근해서 매각을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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