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0년來 최대 성과 올렸다···1분기 영업익 1조5520억(종합)

포스코가 올해 1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 철강사업이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내며 실적 우려를 나타냈으나 빠른 실적 회복과 함께 10년여 만에 최대 수익성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12일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조9969억원, 영업이익 1조55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8%, 영업이익은 120.06%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모두 뛰어넘었다. 증권가의 포스코 1분기 평균 추정치는 매출액 15조5491억원, 영업이익 1조2868억원, 당기순이익 8670억원이었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특히 증권가 평균 추정치(1조2868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분기와 비교해도 약 80%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11년 2분기에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포스코 1분기 실적은 그동안 기업설명회를 통해 4월 말에 공개됐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올해부터 투자가 편의성 제고 일환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기업설명회 개최 전에 미리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건설 등 관계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7조8004억원, 영업이익은 1조72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작년 1분기 대비 11.92%, 영업이익은 104.87% 증가했다.

이는 순수 포스코의 철강 사업이 1조원 이익을 내는 사업 구조로 체질을 바꿨다는 얘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계열사를 뺀 철강 본연의 사업에서 창사 후 첫 적자를 내며 실적 경고등이 커졌으나 올해는 첫 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실적 개선에 대해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생산량 감축과 내수 안정화를 위한 수출 부가세 환급률 축소 가능성으로 중국업체의 수출 주문 가격이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2분기에도 국내 철강사들의 제품 단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 때문에 중국 내부 제철소 생산 감산 움직임이 있다”며 “전세계 철강의 절반을 생산하는 중국이 물량을 줄이면 수출량이 줄어들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에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잠정치로 당기순이익 집계를 하지 않은 만큼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오는 26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영업실적, 경영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2기 출범을 알리는 첫 분기 실적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올해 연간 기준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주가도 30만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상승 중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올해 시장에서 전망하는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4조9000억원 수준으로 5조원을 돌파할지 주목받는다. 매출액은 63조6000억원대로 지난해 대비 10% 성장이 기대되지만 64조3668억원을 기록한 2019년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포스코 연결 실적은 매출액 57조7928억원, 영업이익 2조403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