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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호텔서 지갑 열렸다...고가 스위트룸 예약 물밀듯

‘보복소비’ 호텔서 지갑 열렸다...고가 스위트룸 예약 물밀듯

등록 2021.04.12 08:23

김다이

  기자

파라다이스, 1000만원 풀빌라 객실 문의 2배 증가 제주특급호텔 100만원대 스위트 객실 판매량 폭증

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제공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울했던 호텔 업계가 때 아닌 호황을 맞으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소비를 억눌러왔던 이들의 ‘보복소비’가 터지며 호텔 예약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어서다.

특급호텔에서는 10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객실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고, 100만 원을 호가하는 스위트룸 예약율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에 전국의 호텔들은 스위트룸 중심으로 패키지를 재편하면서 고객 몰이에 나섰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시티는 1박에 1000만 원에 달하는 풀빌라 객실의 올해 1분기 문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최고급 디럭스 스위트룸 역시 올해 3월 예약율이 전월 대비 2배 증가하면서 보복소비효과를 누리고 있다.

투숙율을 높이기 위해 라이브방송을 통해 스위트룸을 할인가에 판매한 점이 스위트룸 예약 증가에 한몫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달 11일 ‘네이버 여행+’와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으로 선보인 ‘스위트룸 프로모션’ 단독 패키지는 10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최고급 디럭스 스위트룸 1박에 각종 특전을 담아 최대 54%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예약이 폭증했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올해 1~3월 풀빌라 예약 문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럭셔리하고 프라이빗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이러한 분위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지난달부터 전체 객실 패키지 중 일반객실 패키지보다 10~20만원 비싼 클럽층 전용 객실패키지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클럽 라운지 패키지 중 ‘사랑의 큐피드 패키지’는 주니어 스위트 객실과 호텔 커플 가운, 침대 플라워 장식, 스파 제품이 포함됐다. 1박에 60만원 넘는 가격에도 3월 한 달간 30객실 이상 판매됐다.

클럽층은 일반객실 패키지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클럽 라운지 혜택인 조식, 애프터눈티, 해피아워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한번 호캉스를 올 때 비싸더라도 좀 더 나은 혜택의 패키지와 좀 더 넓은 객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클럽 주니어 스위트를 제공하는 ‘레이디스 나잇 아웃 패키지’는 3월 첫 판매 이후 4월 주말에는 전월 대비 약 3.5배 이상 예약이 증가했다.

특히, 작년 하늘길이 막히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제주도 특급호텔들이다. 제주도에 위치한 특급호텔은 신혼여행 고객들이 밀려들면서 기존 객실 대비 2배 가량 비싼 고가 패키지 판매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지난 1월 문을 연 그랜드 조선 제주의 경우 4월 주말 투숙율은 80~90%에 육박했다. 그랜드 조선 제주가 100만 원에 달하는 허니문 고객을 전용상품인 ‘로맨틱 이스케이프 허니문 패키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월 대비 3월 판매 매출이 2배 이상 올랐으며, 현재도 꾸준히 고객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스위트룸을 찾는 고객이 늘자, 그랜드 조선 제주에 전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채운 올 스위트(All-Suite)로 구성된 신관 ‘힐 스위트’를 오픈했다. 힐 스위트 패키지 중 허니문 전용상품을 구매한 고객의 비율이 40% 가까이 될 만큼 허니문 고객들에게 각광받고있다.

롯데호텔 제주 역시 150만원 대의 풀빌라 스위트가 1분기 거의 만실을 기록할 정도로 판매율이 높게 나타났다. 풀빌라 스위트는 호텔 내에서도 객실 수가 4채에 불과하지만,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예약이 더욱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중문에 위치한 제주신라호텔도 ‘허니문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전체 객실 중 10개 미만으로 구성된 스위트 객실 ‘퍼시픽 디럭스 룸’은 4월 기준 115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만실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오는 5월 가정의 달과 6월 이후 여름 휴가 시즌까지 억눌렸던 고가형 소비에 대한 고객 수요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도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고가 객실을 찾는 비율이 높아졌고, 일반 고객들 역시 해외여행 대신 국내 고급 호텔을 찾으며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고급 객실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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