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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T 업계는 지금···“쓸만한 인재 없다”

IT IT일반

IT 업계는 지금···“쓸만한 인재 없다”

등록 2021.03.31 16:38

이어진

  기자

연봉인상 릴레이, 개발자 초봉 6000만원 비전공자 뽑아 개발자 육성, 교육 프로그램도 성황개발자 구인난 원인, 이직 잦은 업계 분위기도 한몫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국내 IT업계가 개발자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개발자 확보전에 초임 연봉은 5000만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일부 기업들은 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도 지급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사활이다. 업계에서는 개발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쓸만한 개발자를 찾을 수 없어 이 같은 경쟁이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게임, 플랫폼 업체들이 잇달아 연봉인상 릴레이를 펼치며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한창이다.

국내 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900명 가량의 개발자를 채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연 1회 실시하던 신입 공개채용을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실시하기로 했다.

신입 뿐 아니라 매월 경력 개발자를 뽑는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신설해 정기적으로 경력 개발자들을 모집한다.

카카오커머스는 신입 개발자에 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경력 개발자의 경우 추가로 사이닝 보너스 5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올해 IT업계 개발자 구인 경쟁은 게임업계로부터 촉발됐다. 넥슨은 지난 2월 재직자 연봉 일괄 800만원 인상, 초봉 5000만원을 발표했다. 같은 달 10일 넷마블도 연봉 800만원 인상을, 이어 컴투스와 게임빌, 스마일게이트도 연봉 800만원 인상과 초봉을 상향 조정했다.

그러자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 개발자 연봉 2000만원 일괄 인상과 초봉 6000만원을 책정하며 강수를 뒀다. 웹젠도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성과급을 보장했다. 리니지 형제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엔씨소프트 역시 이달 초 개발자 연봉 1300만원, 개발자 초임 연봉 5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털, 게임업계 뿐 아니라 플랫폼을 운영하는 벤처기업들 역시 가세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체인 직방은 재직 중인 개발자 연봉을 2000만원, 비개발직군 연봉은 1000만원씩 인상키로 했다. 개발자 초임 연봉은 6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개발자 구인은 비단 전공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전공자를 개발자로 육성하고 해당 인재들을 채용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비전공자 채용, 육성 트랙을 신설키로 했다. 컴퓨터공학 등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았어도 개발자로서 자질이 있으면 선발해 개발자로 육성하는 제도다.

실제로 IT업계에서는 최근 2∼3년 사이에 비전공자를 개발자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에서 개발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았어도 민간 교육 기관 등에서 속성으로 코딩을 배우고 개발자로서 기획력·창의력을 보이면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는 것이다.

개발자 육성 민간 교육기업인 패스트캠퍼스는 최근 개발자 취업 무료 교육과정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취업완성 스쿨1기’를 모집했는데 서류 통과자의 64%가 비전공자였다. 15명을 선발하는데 4185명이 몰려 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IT 부트캠프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는 교육 수료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으로 취업에 성공하면 일부를 교육비로 후지불하는 소득공유모델을 적용한 기업이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강생들을 분석한 결과 비전공자 비율이 86%에 달했다. 코드스테이츠 교육 수료생 90%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현재 네이버, 카카오, 당근마켓, 쿠팡 등의 IT기업들에 입사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비전공자들의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개발 인재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협력해 2019년 12월 설립한 기관으로 해외 22개국에서 도입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인 프랑스의 에꼴42 과정을 도입, 운영 중이다. 지난해 초 선발된 1기 교육생들의 경우 비전공자가 62.3%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IT기업들이 대규모 개발자 채용, 연봉 인상 릴레이, 비전공자 교육 등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 ‘쓸만한 개발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입 개발자들은 많지만 정작 개발 현장에서 활약할만한 인재 풀이 적다는 것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단기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로 진입하는 주니어들은 많지만 정작 믿고 일을 맡길만한 인재들은 극소수”라며 “더군다나 실력있는 개발자들은 처우 등을 고려하며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인재 확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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