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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 막힌 수에즈 운하···해운·조선주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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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주 급등 후 급락···사고 장기화에 조선주도 들썩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PBR·재무구조 등 챙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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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에즈 운하 마비가 엿새째 지속되면서 국내 해운주와 조선주가 들썩이고 있다. 사고 직후엔 해운 운임 상승 기대감으로 해운주가 신고가로 직행한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좌초 선박의 기계적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조선주들의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9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보다 3.18%(230원) 오른 7470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조선해양(2.27%), 대우조선해양(2.11%), 현대미포조선(1.57%) 등 조선주 대부분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오름폭이 10%를 웃돌기도 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given)호가 좌초했다. 좌초된 에버기븐호는 일본 최대 선주사 이마바리조선이 지난 2018년 건조한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장기용선 중에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되며 운하를 가로막았다.

사고 초기엔 해운주가 먼저 급등했다. 물류 대란이 발생하고 운임 상승 효과에 해운사들의 수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수에즈 운하 사고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 지난 26일 HMM은 장중 3만5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한해운(5.78%), 팬오션(4.12%) 등도 동반 상승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는 작년 하루평균 50척이 넘는 배가 이용하는 중요한 항로”라며 “글로벌 해운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반년 가까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운임시황은 공급 불확실성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단기 해소되지 못한다면 운임은 다시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고 원인으로 기상 요인이 아닌 인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조선주도 강세로 들어섰다. 오사마 라비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은 “강한 바람이 주요 원인은 아니며 기계 또는 사람의 실수가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에버그린 측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으로 선박이 항로를 이탈해 좌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에선 이번 좌초 사고가 국내 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컨테이너선 수주 붐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선사다. 작년 코로나19 여파에 해운 운임이 1년새 3배 넘게 폭등하자 선사들은 컨테이너선 발주량을 연간 수백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0척 수주 사실을 공시했고 같은날 현대중공업 역시 대만 선사 완하이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 수주를 발표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잦은 고장으로 너무 익숙해져버렸고, 일본에서 건조된 선박도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빈약한 명분을 이유로 선박 품질의 신뢰성도 사라졌다”며 “한국 조선업으로의 선박 주문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세계 조선업에서 한국의 경쟁자는 모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가 단기에 마무리되고 선주사들의 추가 발주가 확인되지 않으면 컨테이너선 발주는 상반기엔 많고 하반기에 줄어드는 ‘상고하저’ 형태가 전망된다. 사고가 장기화될 경우 노후선박 교체에 따른 추가 발주도 기대할 수 있겠으나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운주 톱픽인 HMM의 경우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가 변수다. 현재 HMM의 상장주식수는 3억3076만여주인데, CB와 BW로 발행된 물량이 약 7억여주 수준이다. 대부분을 한국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들고 있는 만큼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으나, 상장 주식 수의 두 배 이상 되는 물량이 향후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조선주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선주 밸류에이션은 수주 호황이던 지난 2017년 기록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고점으로 본다. 현재 삼성중공업(1.25배), 현대미포조선(1.13배) 등은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 한국조선해양(0.89배), 대우조선해양(0.82배)은 소폭 밑돌고 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계의 충당금 우려와 현금흐름 악화 등 유동성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2020년말 PBR 1.2배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밸류에이션 레벨은 부담스런 수준이다. PBR 1.0배 이상의 업황 회복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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