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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중국 이어 베트남도 철수 수순···해외 사업 재편

이마트, 중국 이어 베트남도 철수 수순···해외 사업 재편

등록 2020.12.09 11:36

수정 2020.12.09 14:57

정혜인

  기자

베트남 2호점 무기한 보류···프랜차이즈 전환 등 검토미국 굿푸드홀딩스 성장세 뚜렷···내년 PK마켓 오픈 목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에서 강력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이마트가 해외에서도 사업 재편에 나선다. 베트남에서는 진출 5년 만에 지분 일부 매각 방안 등을 검토한다. 사실상 베트남 사업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시장 철수 수순까지 밟을 가능성이 나온다. 대신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사업은 내년 PK마켓 오픈 등을 준비한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베트남 고밥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프랜차이즈형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4년 100% 지분 출자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후 2015년 12월 호치민에 1호점 고밥점을 열었다. 고밥점은 이마트의 동남아시아 지역 첫 번째 점포로, 이마트는 이를 통해 동남아 신흥국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총 4600억원을 베트남 법인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후 호치민 시내에 2호점 부지를 확보하고 지난해 오픈을 목표로 출점도 준비했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 당국의 규제에 부딪쳐 2호점 오픈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점포 확장에 제동이 걸려 1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보니 아직 실적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마트 베트남의 올 1~3분기 매출액은 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5억원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사업이 철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마트는 고밥점이 베트남 대형마트 중 상위 3위에 들 정도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만큼 철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분간 베트남 사업 확장을 멈추고 몽골사업처럼 현지 파트너사의 지분 투자 형태의 프랜차이즈 모델 전환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현재 몽골 현지 유통기업 알타이그룹 스카이트레이딩에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몽골에 2016년 진출해 현재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규제가 많은 국가다 보니 출점이 어려워서 현지에 있는 파트너사들을 물색을 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포함해 다양한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미국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12월 약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해 굿푸드홀딩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미국 슈퍼마켓 체인 ‘뉴 시즌스 마켓’까지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미국 사업 덩치가 크게 불어나면서 이마트의 해외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1~3분기 해외 매출액은 1조167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778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마트의 해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굿푸드홀딩스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9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1%나 성장했고 적자도 7억원으로 크게 축소했다.

이마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PK마켓 1호점을 내년께 오픈한다는 목표다. PK마켓은 이마트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으로, 굿푸드홀딩스 인수 이전부터 LA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미 2018년 8월 부지 임대차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했으나 이마트의 실적 악화 등으로 다소 연기된 상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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