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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상장 1호 타이틀은 ‘교촌치킨’

[IPO 기업탐구-⑥교촌에프앤비]프랜차이즈 상장 1호 타이틀은 ‘교촌치킨’

등록 2020.06.24 07:53

김소윤

  기자

상장 위해 가족 영 포기, 전문경영인 체제FC 직상장 유례 없어, 최소 밸류는 4400억코로나 수혜? 배달음식 수요 지속 늘어나

프랜차이즈 상장 1호 타이틀은 ‘교촌치킨’ 기사의 사진

치킨브랜드 1위(매출액 기준) ‘교촌치킨’을 보유한 교촌에프앤비(교촌F&B)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연내 코스피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국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그간 직상장에 도전했던 BHC와 놀부, 본아이에프 등 프랜차이즈 기업은 모두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맘스터치 브랜드를 가진 해마로푸드서비스, 미스터피자의 MP그룹 역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인만큼 경쟁 상장사가 없어 F&B기업이 피어그룹에 포함될 예정이다.

◇코로나 파장이 오히려 수혜? 언택트로 배달음식 수요 늘어나 = 현재 교촌에프앤비의 최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은 최소 4400억원, 최대 5400억원 내외로 거론되고 있다.

교촌치킨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다. 2016년 BBQ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작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3801억원이다. 교촌치킨은 2017년부터 줄곧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치킨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1991년 대구의 작은 치킨집에서 시작했던 교촌치킨은 올해로 창립 29주년을 맞는다. 교촌치킨의 성장 비결은 교촌만의 ‘마늘 간장소스’인데, 당시 양념 일색이던 국내 치킨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파장 이후 교촌치킨의 실적 개선폭은 과거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비대면 생활이 강요되면서 외식보다 배달음식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만일 개선된 상반기 실적이 확인되면 '언택트' 수혜주라는 평가까지 받아 기업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올 상반기 실적까지 반영할 경우, 교촌치킨의 기업가치 평가는 4400억~54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IPO 위해 가족 경영 포기, 전문경영인 체제 돌입 = 그간 교촌에프앤비는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지분율 95.6%) 오너일가가 요직에 포진했던 만큼 후계구도도 가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그런데 오너 경영을 포기하고 작년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선택하게 됐는데, IPO를 의식한 데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촌에프앤비의 실적은 갈수록 우상향 곡선을 그렸으나 계열사들의 실적은 악화일로였다. 실제 2017년 기준 이들 계열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법인은 한 곳도 없다.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청산하는 곳이 점점 늘자 책임의 화살은 오너일가로 향했다. 이들이 주로 요직을 맡아 경영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IPO를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오너일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후계자로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CEO)으로 낙점했다. IPO는 권 회장이 오랫동안 공들여 온 숙원 사업인데다, 그간 오너일가가 경영한 계열사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진세 회장 영입 효과보나? 돈 안되는 브랜드 정리 = 이때 영입된 인물은 바로 작년에 교촌에프앤비 수장 자리에 오른 소진세 회장이다. 소 회장은 롯데그룹에서만 40여 년을 일한 베테랑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소 회장 체제하에서 교촌치킨은 큰 변신을 시도한다. 그동안 신메뉴 출시에 소극적이던 전략을 과감히 바꿨다. 교촌은 순살 라인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허니순살’, ‘교촌순살’ ‘레드순살’ ‘레허(레드+허니)반반 순살’ 등이 대표적인데, 교촌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스를 활용해 메뉴 다변화를 시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치킨과 관련이 없는 외식 브랜드들을 과감히 접었고, 비수익 사업도 정리했다. 대신 본업인 치킨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했다. 닭갈비 볶음밥 등 가정간편식(HMR)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교촌 리얼치킨버거’를 출시해 햄버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8년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교촌에프앤비의 임원이던 권 전 회장의 친인척이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잠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IPO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업계는 교촌에프앤비가 상장을 위해 소 회장을 직접 영입한만큼, 올해는 직접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이 외에도 교촌에프앤비는 IPO 추진 위해 지배구조도 권원강 회장→교촌에프앤비→비에이치앤바이오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단순한 형태로 정리하기도 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4월 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했다. 이르면 이달 말 심사결과가 나오고 7~8월 중 수요예측에 돌입할 수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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