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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임박···정몽규, 지배력 강화 '방점'

[지배구조 4.0|HDC]지주사 전환 임박···정몽규, 지배력 강화 '방점'

등록 2020.03.23 07:47

이수정

  기자

'정몽규→HDC→HDC현산' 지배력 향상정 회장 HDC 지분율 작년比 5%p 늘려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3207억원 마련

지주사 전환 임박···정몽규, 지배력 강화 '방점' 기사의 사진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이뤄내려는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현재 HDC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큰 골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를 가정할 때 정몽규→HDC→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로 재편된다.

◇정몽규 회장, HDC·HDC현산 장악력 강화 =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HDC그룹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 최근 몇 달새 HDC 지분율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정회장의 HDC 지분은 33.38%에서 올해 3월2일 기준 38%로 확대됐다.

정 회장의 HDC 지분은 지난 1월 8일 37.05%로 늘었으며, 같은달 10일은 37.13%, 2월 12일 37.44%, 17일 37.88%로 조금씩 확대 됐다. 가장 최근에는 이달 2일 2.22%를 추가로 장내 매수해 38%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HDC가 보유한 HDC현산 지분율도 지난해 3분기보다 15%p가량 높아졌다. HDC의 HDC현산 지분은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33%였지만 현재는 48.38%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전환 완성 목전···남은 해결 과제는? = HDC그룹은 오는 4월 말까지 완벽한 지주사 형태를 갖춰야 한다. 더욱이 지난해 5월 HDC 자산규모가 10억5970억으로 집계되면서 순환출자는 물론 상호출자 해소도 숙제로 남았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첫 행보는 지난해 4월 HDC가 HDC아이콘트롤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시작됐다. 올해 2월 7일에는 HDC아이콘트롤스가 가진 HDC현산 주식(148만6868주)을 모두 처분했다. 이로써 HDC 핵심 계열사인 HDC현산 지주사 체제는 우선적으로 완벽히 갖춰졌다.

상호출자도 정리됐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지난 2월 HDC 지분 1.8%를 전량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2017년 10월 직접 출자 방식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HDC아이콘트롤스가 계열사인 HDC영창(6.4%), 부동산일일사(25%), HDC민간임대주택제1호부동산위탁투자회사(이하 HDC제1호·3.8%)의 지분을 전량 매각해야 한다. 또한 HDC아이서비스가 보유한 HDC제1호 지분 3.8%도 처분 대상이다.

HDC가 보유한 하이투자선물 40만주(8.7%)도 처분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 주식을 가지고 있을 수 없다.

◇HDC현산, 인수 자금 마련 계획대로 진행 중? = HDC현산은 지난 13일 유상증자를 통해 공모한 자금 3207억4900만원을 취득했다. 모든 자금은 오는 4월 7일 아시아나항공 신주(6414만9801주)를 주당 5000원에 사들이는 데 사용한다. 아시아나항공 신주 2차 발행일은 아직 미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구주(5495만450주)와 신주(4억532만1007주)를 모두 합산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1.5%를 소유하게 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2차 유상증자 발행가액 추이에 따라 지분율은 변동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 이후 HDC그룹의 지배구조는 '정몽규 회장→HDC→HDC현산→아시아나항공(약 61.5%)→아시아나개발(100%)·아시아나세이버(80%)·아시아나IDT(76.2%)·아시아나에이포트(100%)·에어부산(44.2%)·에어서울(100%)'로 바뀐다.

시장은 증손회사인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아시아나세이버의 향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따라서 HDC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이들 회사를 매각하거나 잔여지분을 전량 매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아시아나IDT는 매수, 에어부산은 매각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IDT 매수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해당 회사가 항공시스템 공급 업체로, 일반 기업들과 달리 항공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전년보다 3.1% 줄었다. 이에 시장은 HDC가 에어부산을 매각한 자금으로 아시아나IDT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아직 인수를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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