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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차기 대구은행장, ‘2년 단임·CEO 육성’ 약속 지켜야

김태오 차기 대구은행장, ‘2년 단임·CEO 육성’ 약속 지켜야

등록 2019.01.20 07:00

수정 2019.01.20 09:57

정백현

  기자

29일 임시주총 통해 차기 은행장 선임 예정보수적 기업문화 깨고 인사 투명화 나서야후임 CEO 육성 프로젝트 순항 여부가 관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제공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대구은행장까지 거머쥐게 됐다. 회장-행장 겸직에 따른 권력 독점 우려가 여전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은행장 공백 사태를 메우고 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결정된 사안인 만큼 김 회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게 됐다.

대구은행 이사회 산하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회의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로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추천한 김태오 회장을 원안대로 추천해 오는 29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임키로 했다.

김 회장의 행장 겸임에 대해서는 지난 1~3개월간 상당한 논란이 돼왔다. 지주 회장과 행장의 분리 선임 약속을 본인 스스로 지키지 못했고 은행장 겸직에 대한 의견 수렴이 다소 부족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은행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서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은행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김 회장의 겸직을 반대하던 대구은행 이사회도 “위기 극복을 위해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 체제를 대승적으로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천신만고 끝에 은행장이 된 김 회장에게는 상당한 과제가 있다. 우선 향후 진행될 은행 안팎의 인사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하고 한시적 은행장 겸직의 전제조건이었던 후임 은행장 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역 사회와의 신뢰 강화 또한 과제 중 하나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인사 문제를 두고 은행 안팎에서 상당한 논란을 품고 왔던 조직 중 하나다. 특히 지방은행의 고질적 문제인 지역 내 학맥 갈등 때문에 밀실 인사 또는 학맥 인사라는 이야기가 매번 여지없이 터져 나왔다.

김 회장 역시 대구의 명문고 중 한 곳인 경북고 출신이다. 은행 내 상당수의 졸업생이 있는 상원고(옛 대구상고)와는 라이벌 관계다. 때문에 은행 안팎에서는 앞으로 경북고 출신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더 받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조직을 만들어내려면 김 회장이 인사 단계의 투명성을 스스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 회장은 “특정 학벌이나 파벌을 일소하고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 타파에 나서겠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이 약속대로 오는 2020년 말에 미련 없이 CEO에서 물러나려면 후임 CEO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구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행장이 될 만한 후보군을 골라 국내외 소양교육을 통해 초겨울 쯤 행장 최종 후보자를 추려내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후임 CEO의 확실한 육성은 김 회장이 스스로 내세운 약속인 만큼 은행 안팎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육성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은행의 기본적 임무 준수와 한계 초월 등 은행장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 역시 과제로 꼽힌다. 김 회장은 옛 하나은행에서 부행장까지 지낸 경력이 있지만 은행장은 처음이다. 따라서 앞으로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출 부행장들과의 호흡이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행장 자리에 오를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는 지역 경제인들의 지지가 있었다. 지역 경제인들이 김 회장을 믿고 은행장으로 밀어준 만큼 지역 경제계에서는 대구은행이 지역 기업에 대한 유기적 지원에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정된 영업권을 디지털과 글로벌화로 넘고 대구은행과 기존 DGB금융그룹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 배가도 김 회장이 완수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이 부분은 김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만큼 훨씬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전임 임원들의 과오로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잃은 역사가 있는 만큼 김태오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맡겨진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느냐에 따라 김 회장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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