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말말말’···“출산주도성장”, “블루하우스 스피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연설을 통해 비유적인 합성어를 많이 쏟아냈다. 주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말이었는데, 이를 두고 여당은 ‘저급한 말잔치’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또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난하는 말을 언급해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5일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서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문워킹’(Moonwalking)이라고 비유했다. 춤 동작의 일종인 문워킹처럼 국내경제가 미끄러지듯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에는 박수와 환호 갈채가 쏟아지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는 탄식과 절규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 ‘사람중심 경제’를 놓고 ‘사람잡는 경제’라는 비유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선 “경제파탄의 주범”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은 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이다”라며 “달콤한 말로 유혹하지만 끝은 파국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최저임금-일자리고갈-세금중독은 우리 경제의 ‘불(火)의 고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불의 고리는 세계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지역인 환태평양 조산대를 칭하는 말이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험 불장난’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소득주도성장을 ‘세금중독성장’이라고 했고, “나라 경제를 끝판으로 내모는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춰라”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은 ‘세금 뺑소니 정권’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세금중독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출산주도성장’을 제한한다며 출산율 저하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에 역설했다. 그는 “과감한 정책전환으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 정권은 지금 시장과 맞서고 있다”며 “‘일자리 울화통’도 이 과정에서 생긴 합병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오지라퍼’가 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연설 막바지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김 원내대표는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 스피커’를 자청하냐”며 청와대(블루하우스)의 의중을 대신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일부 의원은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이 끝난 후 문 의장은 “따끔한 충고 잘 들었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연설 중간중간 큰 소리가 났었지만, 본회의는 무탈하게 끝났다. 본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이 김 원내대표에게 연설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는 “많이 준비했다”며 “반응이 핫(Hot)하고 좋다”고 답했다.

이날 연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저급한 말잔치에 머문 제1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라며 논평을 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반대중독에 걸린 야당의 행태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대본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논리도 없이 비난으로 일관하는 ‘반대 중독 정당’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을 멈추기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