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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아직인데?”···STX 대표부터 바꾸려는 AFC코리아

“‘잔금’ 아직인데?”···STX 대표부터 바꾸려는 AFC코리아

등록 2018.08.13 07:31

차재서

  기자

13일 주총서 박상준·홍라정 등 이사선임 의결 ‘조건부 선임’ 단서에도 이례적 케이스에 눈길 ‘데드라인’ 코앞인데 잔금 못내···거래 향방은?STX “오는 21일 지나면 모든 게 명확해질 것”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STX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사모펀드(PEF) AFC코리아가 경영진 교체 작업에 나선다. 산업은행과의 거래 종료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새로운 인물을 STX 대표에 앉히려는 행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인수자금’의 향방은 묘연해 이들이 과연 거래를 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는 13일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등 선임을 목적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후보는 박상준 부회장(사내이사), 홍라정 대표(기타비상무이사) 등 AFC코리아 측 인사와 홍콩 측 투자자로 보이는 루이스 PT 인터내셔널 대표(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됐고 김정민 전 IBK신용정보 대표도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들에 대한 표결에 단서 조항이 붙었다는 점이다. STX 측은 공시에서 “이사 선임 효력은 지난 4월12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AFC코리아 간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의 거래 조건 시점에 발생한다”고 명기했다. 즉 거래가 무산돼 양측의 계약이 효력을 상실한다면 추천된 후보 역시 이사직을 맡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는 STX 매각 작업이 말 그대로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거래 종결 시점으로 못박은 날짜는 오는 8월21일이나 AFC코리아 측은 여전히 잔금을 치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에서 이사를 ‘조건부’로 선임하는 것은 무척 보기 드문 케이스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3월 주총에서 한 인물을 조건부로 사내이사에 선임한 사례가 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 심사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이어서 이번과는 거리가 있다.

또 산업은행이 그간 추진한 기업 매각 작업과 비교해도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거래 종료 시점보다 약 1개월 먼저 더블스타의 차이용션 회장과 장쥔화 CFO를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총 소집 공고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더블스타가 투자금(6463억원)을 납입한 날과 새 이사를 선임한 날은 모두 ‘7월6일’로 같았다. 그리고 지난 6월 금호타이어 측이 주총을 소집하며 내보낸 공시에는 STX처럼 ‘효력 상실’과 같은 단서 조항도 찾을 수 없다.

이 같은 정황은 다시 STX 매각 과정에 대한 의구심으로 되돌아온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AFC코리아가 인수자금 확보에 난항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초 투자를 저울질했던 복수의 국내 기업이 ‘경영진 추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연이어 투자 계획을 접은 게 화근이 됐다는 후문이다. AFC코리아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일단 펀드를 설립하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680억원이라는 인수자금을 모두 마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사자인 STX 측도 이러한 소문을 잘 알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조건부 선임’인데다 주총을 소집하기까지의 과정에 위법한 사항이 없는 만큼 거래 종결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STX 고위 관계자는 “AFC코리아 측이 인수자금을 모두 납부하지 않았고 돈을 모았는지 여부도 모르지만 아직 문제를 제기하긴 이르다”면서 “데드라인까지 잔금을 내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AFC코리아와 이사 후보의 경영능력 등에 대한 질문에는 “경영진추천위원회가 추천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박상준’이란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 “모든 것은 21일이 지나봐야 명확해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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