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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상사를 만날 것인가. 상사를 좋게 만들 것인가?

[김성회의 新상사학]좋은 상사를 만날 것인가. 상사를 좋게 만들 것인가?

등록 2018.07.09 10:14

수정 2020.06.02 14:31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리더십은 만병의 근원이자 통치약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리더십으로 귀결된다. ‘눈오는 것도 리더의 책임’이란 말만 들어도 아름답다. 그 옛날 전제군주 시대에도 세종대왕은 얼마나 민주적 리더십을 펼쳤는가. ‘우리 모두 해적이 되자’며 영감을 부추긴 스티브 잡스는 비록 성질은 못됐어도 한 끗발은 있지 않은가. 리더십 강의를 들을수록, 책을 볼수록 내 ‘사수’에 대한 갈증과 고민은 깊어진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위에는 약하고 아래에는 강한 현질속 내 사수의 모습는 ‘합리’, ‘의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기 일쑤다. 못남과 못됨을 두루 갖추고서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며 생존술을 내세우는 상사를 보면 내 ‘10년 후 모습’이 연상돼 끔찍하다는 직장인이 많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세종대왕 같은 리더를 만나지 못한 자신의 불운을 탓하고 있지는 않은가. 세종대왕을 보좌할 경륜과 포부는 충분한데 연산군 같은 리더가 ‘내 갈 길’을 꽉 막고 있다는 데 울화가 터져 한밤의 별을 보며 통음을 한 적은 없는가.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은 요행이지만, 상사와 좋게 지내는 것은 노력이다. 세상의 운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게 현실적이다. 부처님 같은 대자 대비한, 무슨 말을 해도 포용하는 상사를 만나긴 거의 불가능하다. 왜 세종대왕이 조선시대의 하고 많은 왕 중 역사에 남는 왕으로 기억되겠는가. 그만큼 흔치 않기 때문이다. 아니 세종대왕 밑에서 일한 신하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늘날 역사평가와 다를 수도 있다. 그만큼 리더십 평가는 원근, 관계 소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밖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리더에 대한 내부평가를 물어보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단 같이 일해보시라니까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 당신이 해야 할 것은 남의 리더를 부러워할게 아니라 내 리더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것, 이른바 상사관리다. 경영학의 거물 피터 드러커는 상사관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관리자로서 상사를 다루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기는 커녕, 상사를 다룰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믿는 사람조차 거의 없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상사의 일에 투덜대지만 상사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그를 다루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두머리 상사를 다루는 일은 꽤 간단하다. 사실 부하를 다루는 일보다 더 간단하다. 해야 할 준수 사항 몇가지가 있을 뿐이고, 금기사항은 그보다 수가 더 적다.”

어느 잔디밭이고 멀리서 보면 푸르러 보이고, 빽빽해 보인다. 막상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어떤가. 누렇기도 하고 듬성듬성하다. 상사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회사, 다른 부서 리더는 멋져 보이고 잘나 보이지만 알고 보면 도진개진이다. 그 밥에 그 나물이기 십상이다. 이른바 ‘푸른 초원 증후군’이다. 다만 멀리서 보았기 때문에 좋아 보인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상사가 되려는 것보다는 상사를 좋게 만드는 상사학 공부를 하고 적용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보다 당신에게 유익하고 유용할 수 있다.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적 이야기는 ‘상사복’이었다. 찬찬히 들어보면 좋은 상사를 만난 게 아니라 상사를 좋게 한게 바로 그들의 상사복 비결이었다. 공자는 “3사람이 길을 함께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모두 나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다. 선한 자를 가려서는 그 선한 점을 따르고, 선하지 못한 자를 가려서는 그 선하지 못한 점을 고칠 계기로 삼기 때문이다.

상사 역시 마찬가지다. 상사경영은 샐러리맨의 성공비결이다. 상사를 경영하는 것은 시쳇말로 김밥을 말며 아첨하란 뜻이 아니다. 상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노력하란 뜻이다. 이른바 사수, 자신의 직속상사를 밟고 올라서 승진을 하고 조직에서 성공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직장생활 하다보면 직장상사와 마찰을 빚고 마음앓이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마음 같아선 드라마에서처럼 사표를 상사의 얼굴에 던지고 보무도 당당하게 돌아서는 모습 상상해볼 것이다. 샐러리맨의 꿈일지는 몰라도, 현실은 아니다.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만든 이야기일 뿐이다. 나쁜 상사를 피해 조직을 옮기는 것 또한 해결책은 아니다.

물론 좋은 상사를 만나면 다행이다. 현재보다 더 나쁜 상사를 만날 확률이 더 높다. 내부에서 들이받는 것? 내가 정의의 사도로서 옳으니 주위에서 밀어줄 것이라고? 비록 당신 말이 옳다 할지라도 ‘하극상’은 조직의 나쁜 선례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확률은 낮다. 나중에 상사가 무능과 실패로 경질되더라도 결코 당신에게 그 밥상 받을 차례는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사가 승진할 수 없으면 부하도 그 상사 전철을 쫓아다닐 뿐이다.

가장 효율성 높은 상사관리의 방법은 상사관리다. 다시말해 상사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은 부하가 목표를 달성하는 마스터키를 가지는 것과 같다. 상사의 인정과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상사의 인정을 받지 않고 성공하는 것은 물과 빛, 거름없이 식물이 자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 상사는 못나서 그럴 힘이 없다고? 그렇다면 이 말을 명심하라. ‘강한 상사만이 잘 되게 할 힘을 가진 것은 진실이다. 하지만 못난 상사도 안되게 할 힘은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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