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1℃

  • 인천 9℃

  • 백령 7℃

  • 춘천 12℃

  • 강릉 12℃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2℃

  • 전주 12℃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7℃

  • 울산 17℃

  • 창원 16℃

  • 부산 15℃

  • 제주 12℃

‘장세주-장세욱’ 동거 한 달···동국제강 경영권 변화올까

‘장세주-장세욱’ 동거 한 달···동국제강 경영권 변화올까

등록 2018.07.05 07:04

임정혁

  기자

동생 장세욱 부회장 4년만에 형 장세주 회장 출소장 회장 ‘은둔 출근’ 30일···경영 복귀시기 조율 중장선익 이사 승계설도···보유 지분 확대는 숙제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왼쪽)과 장세욱 부회장.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왼쪽)과 장세욱 부회장.

배임 횡령 혐의로 복역한 장세주(65) 동국제강 회장이 한 달째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수감 기간 중 회사를 이끈 장세욱(56) 부회장의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세주 회장이 가석방 상태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장자 승계’ 개념이 강한 국내 기업 환경에서 동생 장세욱 부회장 체제에도 변화가 올 것이란 해석이다.

장세주 회장은 2015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3년간 복역하다가 지난 4월30일 만기보다 6개월 일찍 가석방됐다. 여주교도소 출소 당시 장 회장은 “경영복귀 등 향후 거취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사회와 국가에 공헌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재계에선 장 회장이 경영 복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바라봤다. 여기에 이제 막 60대 중반을 지나는 장 회장의 나이를 고려해 사회적으로도 한창 활동할 시기라는 주장이 뒷받침됐다.

실제로 장 회장은 출소 후 한 달여의 칩거를 끝내고 지난달부터 집무실을 오가고 있다. 이는 장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한 사실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달 8일 ‘제19회 철의 날’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식, 비공식 따질 것 없이 회사에 다니면 복귀한 게 맞지 않냐”며 형인 장 회장의 경영 복귀를 인정했다. 다만 장 회장이 현재 가석방 신분이어서 제한적인 현실과 등기임원(사내이사)직을 회복하지 않은 터라 내부 고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장 회장과 장 부회장 사이의 ‘노선 정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장 회장이 다시 동국제강 경영권을 잡을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장 회장이 23년의 걸쳐 후계자 수업을 받은 것과 2001년 경영권을 잡은 이후 2015년까지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장 부회장은 ‘임시방편’이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너리스크’를 극도로 꺼리는 최근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장 회장이 200억원대의 횡령과 미국 원정 도박사태 등으로 인해 경영 복귀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장 부회장 체제아래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하며 안정화를 이룬 상황에서 굳이 장 회장의 복귀 명분을 찾을 필요성이 낮다는 것.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장 회장이 첫째 아들인 장선익(36) 이사의 입지를 넓혀 승계 구도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 회장 자신이 경영에 참여하는 대신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것이다.

다만 장 이사는 보유 지분이 아직 0.4%에 불과해 지분 확보와 이를 위한 자금을 어디에서 구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동국제강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장 회장 일가 지분 25.18% 외에 제이에프이 스틸 인터내셔널 유럽(14.13%), 우리사주조합(1.17%), 소액주주(50.77%) 지분이 높아 이들이 현재의 장 부회장을 지지한다면 ‘장자 승계’보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열려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 회장과 장 부회장 모두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점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여러 얘기가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며 “자칫 형제간 경영권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 내부에서도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이 출소한 이후 휴식을 취하고 경영 현안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형제간 우애가 돈독하기 때문에 역할분담이 확실하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