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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국회정상화 이끌어낸 ‘네고시에이터’ 홍영표

GM·국회정상화 이끌어낸 ‘네고시에이터’ 홍영표

등록 2018.05.15 14:21

임대현

  기자

근로시간 단축·GM 등 굵직한 현안 수습원내대표 시작부터 큰 산 넘어···합의 도출강성 이미지 벗고 산적한 현안 해결 기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 수장인 홍영표 원내대표가 취임한지 4일 만에 큰 성과를 만들었다. 그는 여야 간의 갈등으로 얼어 붙어있던 국회를 42일 만에 정상가동하는 데 기여했다. 또 지방선거에 나서는 의원들의 사직서 처리 본회의를 성공시켰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약속받았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드루킹 특검’에 대해 동의해야 했다. 물론, 이전의 원내지도부도 특검에 동의하겠다고 했었지만 수사대상을 문제 삼으며 거절했었다. 홍 원내대표는 여기에 한 발짝 더 나아가 민주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특검 협상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행보로 홍 원내대표가 ‘네고시에이터’(협상가)로서의 자질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기 이전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GM 사태’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선, 드루킹 특검에 합의하면서 홍 원내대표가 얻은 이익은 ‘수사대상’에서 민감한 부분의 언급을 피했다는 것이다. 당초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3당이 만들었던 특검안에는 ‘대선 기간’과 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의원’이 수사 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여야가 지난 14일 합의한 특검안에는 이러한 언급이 빠져있다.

민주당은 ‘대선 불복’과 ‘무차별 특검’이라며 수사대상을 명시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특검안에는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을 법안에 넣기로 하는 등 야당의 양보가 있었다.

한국당은 ‘김경수’나 ‘민주당’ ‘대선’ 등을 법안명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여당의 반대로 사람 이름 등은 빼고, ‘댓글 조작과 관련된 진상규명’으로 결론 내렸다. 특검 추천에 있어서도 야당이 추천하는 것을 주장했지만, 결국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4명을 추천받아 야3당이 2명으로 후보를 추리고, 대통령이 1명을 최종 선택하도록 합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야당을 상대했다. 그는 취임 이후 곧바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고, 협상에 적극 나섰다. 취임 전 홍 원내대표가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반대로 야당과의 협상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민주노총 출신으로 노동 현안에 밝다. 20대 국회에서 환노위원장을 맡으며 숙원사업이었던 근로시간 단축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노동계의 반발과 당내 일부 의원의 반대도 있었지만, 야당과 합의를 위해 경영계 입장을 반영하는 등 대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GM 사태가 터지고 난 뒤 GM의 경영진을 국회로 불러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GM이 지난달 노사협상이 불발되면서 부도 위기가 임박한 시점에 홍 원내대표가 댄 암만 GM 총괄사장과 ‘전화 담판’을 벌인 것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GM 사태는 이를 계기로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국회는 아직도 굵직한 현안이 많이 남아 있다. 그간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해결해야할 민생 법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앞으로 국회가 원만히 돌아가는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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