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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 논란 휩싸인 한전, 경영상황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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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신임 사장,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 선포
작년 영업익, 전년의 58.78% 급감···4분기 손실
탈원전·유가상승 등 악재 수두룩, 전기료 인상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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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현정 기자

최근 수익성이 나빠진 한국전력공사가 다가구·다세대 주택 공동설비에 대한 일반용 전기요금을 적용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또 김종갑 한전 신임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가 말해주듯 회사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신임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만큼 한전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은 4조9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8% 급감했다. 4분기에는 12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업계는 전기요금 인상이 없으면 단기간에 한전의 적자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악화 일로를 보이는 것은 전력생산의 원가 개념인 전력구입비와 연료비 상승 때문이다. 민간 전력구입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원전 안전 강화를 위한 추가 정비가 크다. 민간 발전량 증가분이 2조9000억원, 그 외 신재생 공급인증서(REC) 정산비용 3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현재 원전은 총 24기 중 10기가 정지해 있는데 이 중 7기는 철판 보수 등 안전보강을 위한 정비가 장기화된 것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원자력안전위가 2016년 6월 한빛 2호기에서 철판 부식을 발견한 이후 격납건물 철판(CLP)을 보유한 19기를 상대로 부식 여부를 확대 점검해 9기에서 부식을 발견, 4기는 보수 완료, 5기는 현재 보수 중으로 철판 교체 등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전은 “격납건물 철판이 원자로용기 용융 등 중대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선 누출을 방지하는 국민안전과 직결된 설비”라며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철저한 정비를 진행해야해 문제가 발생한 원전의 정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탈(脫)원전·석탄 중심의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원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비중이 커지면서 전력구입비용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력구입비는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 늘었다.

아울러 2016년 대비 지난해 국제연료가격이 유가 44%, 유연탄 31%, LNG 12% 인상되면서 전체 연료비가 2조5000억 원(17.5%) 증가한 것도 영업비용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비싼 발전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전력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은 적다. 전력구입비가 오르면 당연히 전기요금도 올라야 하는데 정부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며 ‘2022년까지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자구노력으로 관리가능한 경영비용은 전체의 약 5% 수준인 3조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전력구입비·연료비 등 원가와 연동돼 자구노력 영향이 제한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고리 4호기의 재가동이 확정되고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어 한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일 고리 4호기 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1년 넘게 진행되었던 대규모 원전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동사에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펼쳐질 것이라 판단한다”며 “투자확대, 요금 기저 증가, 산업용 요금 개편, 적정투자보수 확보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원전이용률은 다소 회복될 전망이나 예전 수준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요금인상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 가격 상승, 원전의 안전점검 강화와 같은 외부 변수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낮아졌으나,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최대한 줄여나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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