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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계약' 맺고 4일만에 출근한 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단독] 노조와 '계약' 맺고 4일만에 출근한 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등록 2018.03.27 06:00

수정 2018.05.15 15:12

주현철

  기자

출근길 막는 노조에게 해외자원개발 부실 규명 약속자체 TF 구성해 하베스트 등 전면 조사 나서기로

<제공=석유공사><제공=석유공사>

노조에 막혀 지난 22일 취임 첫날 부터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했던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신임사장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정상적인 출근을 위해 노조와 일종의 '출근 계약'을 맺은 셈이다. 양 사장은 석유공사노동조합과 함께 해외자원개발 부실의 원인을 규명하는 자체 TF 출범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석유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양 사장은 노조와의 협상테이블에서 노사가 함께 내부에서부터 원인을 규명해나가자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 사장은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자원개발 사업 인수과정에서도 다른 부실은 없었는지 제대로 살펴보기로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529.42%에 달한다. 9년 전인 지난 2008년(73.3%) 대비 부채비율이 7배가량 뛴 셈이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늦어지면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향후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석유공사는 지난해 초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총 부채비율이 740%에 달하고, 2020년에는 1292%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노조는 양 사장이 하베스트 부실 인수를 주도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과 같은 회사 출신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다. 앞서 지난 8일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강영원 전 사장의 배임 혐의 등 법적 책임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회사 출신을 임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 사장이 개혁의 의지를 보이면서 노조와의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내부적으로 엄청난 개혁을 해야 한다”며 “해외자원개발 사업도 문제지만 석유공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관리 못한 부분도 해결해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 신임 사장은 1957년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를 거쳐,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양 사장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한국석유공사 지구물리팀장 등을 거쳐 1996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로 옮겨 에너지개발팀장, 미얀마 E&P사무소장, 에너지자원실장, 자원개발본부 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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