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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한국GM 철수설 왜?

[뉴스분석]반복되는 한국GM 철수설 왜?

등록 2018.01.16 16:07

김민수

  기자

‘15년간 경영권 유지’ 기한 만료 불확실성 확대‘구조조정 전문가’ 카젬 사장 취임 후 논란 증폭누적적자 2조원 육박···판매량 갈수록 곤두박질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한국GM은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한국GM은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GM의 국내시장 철수설이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한 제네럴모터스 미국 본사 임원이 임원 감축과 구조조정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철수까지 언급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백운규 산업자원부 장관과 KDB산업은행 관계자, 청와대 관계자 등을 만나 한국GM 회생방안과 관련된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자리에서 앵글 사장이 재무상 어려움에 처한 한국GM 회생을 위해 만기가 도래하는 본사 차입금 10억달러를 한국 정부가 상환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GM은 해당 보도가 와전됐다는 입장이다. 앵글 사장 방한에 맞춰 산업부 장관과 만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오고 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GM 본사가 한국GM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8월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이 임명된 이후 더욱 증폭된 바 있다.

GM 인도(India)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카허 카젬 사장의 선임은 한국시장 철수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GM 인도(India)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카허 카젬 사장의 선임은 한국시장 철수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카젬 사장은 한국GM 사장으로 임명되기 직전 GM 인도(India)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구조조정 및 시장 철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실제로 GM은 지난해 5월 쉐보레(Chevrolet) 차량 판매 중단을 시작으로 임직원 구조조정, 직영 판매점 및 현지 딜러 계약 해지 등 시장 철수를 위한 작업을 구체화했다. 카젬 사장의 임명은 미국 GM 본사가 한국시장 철수를 목적으로 ‘구조조정 전문가’를 파견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카젬 사장 본인의 처신도 이 같은 논란을 스스로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다. 카젬 사장은 한국GM 철수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섰으나 ‘동문서답’ 전략으로 일관했다. 당시는 GM이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합의의 마지막 해로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GM의 판매 부진이야말로 한국GM 철수설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시장에서 전년 대비 26.6% 급감한 13만2377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것은 이를 방증한다.

누적된 적자 속에 한국GM은 이미 2014년 이후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GM은 2014년 1192억원, 2015년 7048억원, 2016년 53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6년보다도 판매량이 줄어든 지난해 역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GM 회생을 위해서는 판매량 회복은 물론 노사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제공)한국GM 회생을 위해서는 판매량 회복은 물론 노사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제공)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GM의 철수설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매량 회복이야말로 생산물량이 없어 군산과 부평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설명이다.

한국GM 역시 신차 투입 등 과감한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볼트 EV’를 시작으로 웨퀴녹스 등 신차 출시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GM의 회생은 요원한 게 사실”이라며 “최근 임단협 합의로 노사가 손을 맞잡은 만큼 회사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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