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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과태료 부과 임박 파리바게뜨 ‘폭풍전야’

[현장에서]고용부 과태료 부과 임박 파리바게뜨 ‘폭풍전야’

등록 2017.12.05 15:57

최홍기

  기자

SPC그룹 직원들 평상시 모습 그대로고용부 과태료 임박 대응책 고심 눈치

5일 SPC그룹 본사 입구의 모습. 사진=최홍기 기자5일 SPC그룹 본사 입구의 모습. 사진=최홍기 기자

파리바게뜨 직접고용으로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소재의 SPC그룹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차분했다.

5일 고용노동부가 지시한 파리바게뜨의 직접고용 시정지시 시한 날짜가 되면서 예상했던 긴박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몇몇 직원들은 일상적인 업무와 대화만 나눌 뿐 파리바게뜨와 관련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제빵사 직접고용 문제와 관련해 SPC의 한 직원은 “개인적으로 상생기업의 조건이 좋다고 들었다”며 “왜 반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점심시간에 맞춰 이동하는 직원들의 표정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심식사 이후 이따금씩 흡연공간에서 직접고용 결과에 대한 간단한 대화가 오갈 뿐이었다. SPC측에서는 고용부의 과태료 부과와 관련해 “잘 모르겠다. 결과가 좋길 바랄뿐이다”는 짤막한 입장만 밝혔다.

SPC 관계자는 “유관부서가 아닌 이상 전체적인 회사분위기는 평소와 같다”며 “파리바게뜨로 뒤숭숭할 것 같지만 막상 또 그렇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정상적으로 출근한 이후 평소처럼 업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고용과 관련한 회의 역시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직접 고용 이슈 이후 비상회의 등을 자주 소집하지 않았다는 것이 SPC측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고용부의 과태료 부과 시점이 다가온 만큼 향후 대책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눈치였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고용부가 지시한 제빵기사 직접고용 대신 상생기업을 만들어 고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본사직원(5200여명)보다 많은 인원을 현실적으로 직접고용할 수 없는 파리바게뜨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고용노동부의 과태료 부과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고용부는 제빵기사 직접고용 불이행시 파리바게뜨에 인당 100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총 인원수가 53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과태료만 약 530억원이다.

다만 해당인원이 직접고용을 반대하면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과태료는 상생기업에 반대하는 인원 수만큼만 부과될 것으로 예측된다.

SPC측은 현재 제빵기사등을 상대로 진행되던 설명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5300여명중 70%가 직접고용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인력들에게 개별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직접고용 시한이 이날로 마감될 예정이지만 과태료 부과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밝힌 직접고용 찬반여론에 대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파리바게뜨 상생기업으로의 고용을 원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썼던 제빵기사 일부가 “강요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리바게뜨는 상생기업 고용에 최대한 많은 동의서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고 할 수 있는 방안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SPC 관계자는 “직접고용과 관련 고용부의 발표를 보고 난 후 공식대응에 나서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한편 상생기업 ‘해피파트너즈’ 소속 제조기사들은 기존 근속과 퇴직금이 그대로 승계되며, 급여가 13.1% 인상되고, 각종 복리후생이 상향 조정된다. 11개 협력업체 인원과 조직을 통합하면서 휴무 대체 인력 충원이 수월해져 최대 월 8일까지 휴무일이 보장되며, 관리자급 직원 수요 증가에 따라 승진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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