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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지배구조-SK]지주사 전환으로 안정···사촌 경영분리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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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SK-SK C&C 합병 옥상옥 구조 없애
최태원 회장 중심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
경영권 승계·사촌간 계열분리 장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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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함께 대기업 지주사 전환 모범사례로 꼽히는 SK는 안정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내 핵심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도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사촌 간 경영분리와 경영권 승계 작업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SK그룹이 지주사를 전환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SK는 지주사체제로의 전환을 전격 발표하며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SK 지주사 전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앞선 2003년 발생한 ‘소버린 사태’이다. 헤지펀드인 소버린자산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에 따른 경영 공백을 틈타 SK의 지분을 대량 매입, 2대 주주로 등극한 뒤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SK와 경영권 갈등을 벌였다.

SK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큰 홍역을 치른 뒤였다. 이후 최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했고 2007년 7월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투자와 사업부문 분리로 사업구조가 명확해지고 사업부문의 전문역량 강화로 경영 효율성이 높아져 기업 가치와 대외신인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SK㈜ 지배구조가 형성된 것은 2015년이 되어서다. 이전까지는 SK는 ‘최태원 회장→SKC&C→지주사SK㈜→계열사’ 구조로 되어 있어 ‘옥상옥(屋上屋)’ 구조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주사 체제의 기업 대부분이 ‘오너→지주사→계열사’ 형태인 것과 달리 한 단계를 더 거친 셈이다. 2015년 최 회장이 옥중에 있었음에도 SK㈜와 SK C&C 합병을 추진했다.

완벽하게 지주사 체제를 확립한 SK는 안정적인 최 회장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찾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최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두고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SK그룹이 정유화학과 이동통신 사업을 통해 1차, 2차 성장을 이뤘다면 3차 성장은 반도체 사업을 통해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2011년 SK하이닉스를 전격 인수한 이후 반도체 공장 건설 등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반도체 사업의 ‘퀀텀 점프’를 맞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출국금지 해제 이후 가장 먼저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경영진과 회동한 바 있다.

이밖에도 그룹 문화 형성에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SK 지주사 전환과 함께 경영이념 중심을 ‘이윤 극대화’에서 ‘행복 극대화’로 옮겨온 최 회장의 신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달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2017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의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하면서 등장한 개념인 ‘딥체인지’가 SK 각 관계사의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 2.0’을 당부했다.

이제 SK에 남은 과제는 경영권 승계이다.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SK㈜ 지분 23.4%를 보유, 확고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최 회장의 자녀들의 경영 참여가 없다. 경영권 승계 틀을 잡아가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최 회장의 자녀들 모두 경영 수업을 받고 있지 않은데다가 지분 승계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추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촌 간 계열 분리 가능성이 남아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그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하이닉스 등을 맡고 있고 사촌인 최신원·최창원 형제가 각각 SK네트웍스와 SK케미칼을 경영하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은 오는 12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을 밝혀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독립 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그간 ‘설’로만 여겨지던 계열 분리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SK그룹과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사업 전문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 차원의 결정”이라며 “그룹 계열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SK네트웍스의 경우도 최신원 회장 지분은 약 1%에 불과해 계열 분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SK가스·SK플라즈마 등의 자회사에 대한 명확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와 SK케미칼이 각각 44.48%, 28.25%를 보유하고 있는 SK 건설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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