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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거래소 직원들의 남모를 고뇌

[현장에서]‘신의 직장’ 거래소 직원들의 남모를 고뇌

등록 2016.10.10 15:25

수정 2016.10.10 15:43

김민수

  기자

공공기관 해제에도 여전히 금융위 지휘 받아내년에는 성과연봉제까지 도입 확정"사실상 연봉 동결" 임직원 실망감 적지 않아정찬우 신임 이사장의 조직 수습 카드 '주목'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킨 정찬우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식 업무에 돌입한지 5일이 지났다. 노조의 거센 반발 속에 원래 예정됐던 취임식이 한 차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 5일 부산에서 취임식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정 이사장이 임기 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는 지주사 전환과 함께 거래소 기업공개(IPO)가 첫 손에 꼽힌다. 이와 함께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조직 내 반발을 추스르고, 땅에 떨어진 조직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 또한 선결 과제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낙하산 논란에서 가장 상처받은 것은 한국거래소 임직원들이다.

10월 금융권 인사 시즌을 맞아 주요 금융기관장들이 대거 물갈이되는 가운데 지난 달 말 전임 최경수 이사장의 임기가 마무리된 거래소는 처음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차기 이사장 후보자 공모 과정에서부터 이미 정찬우 당시 후보가 당국의 낙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돌았고, 실제로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그를 차기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해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는 평균 억대의 고액 연봉을 받는 ‘신의 직장’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선임 과정에서 홍역을 치뤘음에도 조직을 이끌 새로운 수장마저 낙하산 논란에 휩쌓였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지 2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금융위원회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 역시 불만이다. 거래소 임직원들은 공공기관이 아님에도 금융위가 실시하는 경영평가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되고, 내년에는 성과연봉제 도입까지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증권사 직원들과는 사정이 다르지만 실제 거래소 직원들의 업무 강도도 그에 못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공공기관의 혜택은 누리지 못하고 민간기업만큼의 성과보수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거래소가 공공기관 해제를 위해 손을 댄 것 또한 임직원들의 복지 축소였다.

정부당국은 지난 2014년초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유지하면서 과도 보수 등 방만경영을 개선해야만 지정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거래소 임직원들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기존의 3분기 1수준으로 줄었고, 연봉 또한 2009년 공공기관 지정 이후 사실상 동결시키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됐던 게 사실이다.

결국 정찬우 체제의 조기 정착은 이 같은 내부적인 불만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친박' 이미지가 뚜렷한 정 신임 이사장의 경우 눈에 띄는 성과를 조기에 만들어야만 한다. 내부 임직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는 커녕 정부 측 방침을 그대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에 치중했던 전임 이사장들의 이미지를 떨쳐낼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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