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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 넘나드는 금융권 수장들

[현장에서]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 넘나드는 금융권 수장들

등록 2016.10.07 16:27

수정 2016.10.07 17:27

조계원

  기자

국회의원 "임종룡, 말로 말을 만들지 마라" 지적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근 금융권 수장들 사이에 ‘입’을 조심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의 ‘화법’이 문제가 돼 여야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앞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그의 발언 하나로 여당과 야당이 정면 충돌했으며, 이동걸 회장은 소액주주 감자 발언으로 소액주주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먼저 임종룡 위원장은 전날 열린 국감에서 ‘말로 말을 만들지 말라’는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임 위원장은 금융권에 화술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데 그의 화술이 문제가 된 것이다.

새누리당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이날 “말을 가지고 말을 많드는 논리가 아닌 정확한 사실을 말하라”며 “이야기를 숨신다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니 정확하게 말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더불어 민주당 전해철 의원도 “말의 말을 만드는 태도는 적절치 않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는 임 위원장 특유의 핵심을 살짝 비껴가며 정답만을 말하는 화법에 격분한 여야의원들이 지적한 것이다. 이후 임 위원장의 답변은 평소보다 한결 간결해 졌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특혜대출 발언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가장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이 행장은 지난 1일 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1%대 특혜 대출과 관련해 “김 후보자는 농업 공직자로, 농업 관련 기관장으로 적극협조한 것을 감안했다”고 말해 특혜 대출을 인정하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후 여야는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두고 정면 충돌했고, 이후 이 문제는 국감까지 이어졌다. 결국 이 행장은 지난 5일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퇴하라는 지적까지 받는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은행장 답변하나로, 김재수 장관이 황제 대출특혜를 받고,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됐다”며 “해임건의안이 제출되고, 여야가 종국으로 치달은데 이어 국감이 파행되는 일부 원인을 제공한 은행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생각이 없냐”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는 대우조선 소액주주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우조선 감사 시 대주주 지분만 포함하는가”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대주주에게는 대주주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지만 소액주주도 일정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소액주주도 감자에 포함된다고 발언한 이후 주식시장이 요동쳤으며,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비난과 불만의 글이 쏳아졌다.

이처럼 금융권 수장들은 본인의 만 한마디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금융권 수장들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의 ‘빅배스’ 선언을 두고 “내가 아무생각 없이 말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수개월을 고민하고 내뱉은 말”이라며, 금융사 수장으로 발언의 무게를 표현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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