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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한옥마을 좌초 위기

서울 은평한옥마을 좌초 위기

등록 2014.01.09 10:37

성동규

  기자

다나리츠 영업인가 취소···SH공사 방만사업 추진 지적

서울 은평한옥마을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은평 한옥마을 부지를 인수한 ‘다나 개발전문 자기관리 부동산투자회사’(다나리츠)의 영업인가가 취소돼 사실상 폐업 절차가 진행 중인 탓이다.

SH는 이 같은 사실을 일주일 동안이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 당사자의 기본적인 경영현황을 검증하지도 않은 SH의 방만한 사업 진행이 도마 위에 오른 이유다.

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다나리츠는 지난 2일 영업인가 취소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다나리츠가 영업인가 조건을 위반했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앞서 SH공사는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전통문화촌 및 다나리츠와 은평 한옥마을의 82필지, 약 426억원을 매각하는 MOU를 체결했다. 한국전통문화촌이 사업 시행을 맡고, 다나리츠는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다.

한국전통문화촌과 다나리츠는 SH공사로부터 은평 한옥마을 미매각 용지를 인수, 고급 한옥 게스트 하우스 등 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MOU 체결 후 1달도 지나지 않아 인수자였던 다나리츠가 영업인가가 취소된 것이다.

문제는 SH가 사전에 다나리츠 재무적으로 취약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나리츠는 2010년 11월 부산 남포동 오피스텔과 경북 안동 한방명의 문화촌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영업인가를 받았으나 3년 넘게 아무런 실적도 내지 못했다.

다나리츠의 2012년 기준 매출액은 전무했다. 급여와 사무실 임차료, 이자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 2억9000만원, 당기순손실 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55억원으로 납입자본금 70억원을 밑돌며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2011년 사업계획에 포함했던 부산 남포동 오션파크 오피스텔 개발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애초 다나리츠는 연면적 9995㎡에 지상 15층, 지하 2층 오피스텔 190실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투자보고서를 보면 공정률은 여전히 0%다.

SH공사 관계자는 “영업인가 취소를 받은 사실을 어제서야 알았고 그동안 투자한 사업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현재 다나리츠와 후속조치 마련를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오후 중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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