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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경제 타격, 오일쇼크·IMF 때보다 적다”

지난해 국민총소득 3만1755달러···2년 연속 감소세
과거보다 타격 수준 적지만 단기 반등 여부는 미지수
韓 GNI, 伊 GNI 추월 여부 국제기구 발표 따져봐야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경제적 타격이 상당하지만 1980년 2차 석유파동이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보다는 타격의 수준의 적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반도체 시장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4일 밝힌 지난해 국민소득 관련 통계에서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755달러로 1년 전(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연속 줄어든 수치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나타났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2020년 4분기 몇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이유는 속보 때 활용하지 못한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 실적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일부 수정이 있었다”면서 “통관실적 등을 봤을 때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수출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1인당 GNI 감소 이유에 대해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GDP 디플레이터, 원·달러 환율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코로나19 외에도 가격요인인 GDP 디플레이터가 1.3% 상승해 플러스 영향 있었고, 실질 GDP가 역성장한 데다 환율이 1.2%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에 대해서는 1980년 2차 석유파동 및 1998년 외환위기보다 적다고 판단했다. 신 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엔 0.1% 플러스를 유지했다”며 “코로나 상황에선 2019년 2.0%, 2020년 -1.0%였다가 올해 3.0% 플러스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위기의 발생 원인과 경제주체들의 반응 및 행태가 다르기 때문에 1년 만에 코로나 타격을 딛고 거시경제가 반등할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4분기 재화 소비가 줄어든 부분에 대해서는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제 소비가 감소했고 비내구재인 음식료품 분야도 추석이 있었던 전분기 대비 줄었다”며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내구재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DP 디플레이터가 1.3%로 증가 전환한 것은 원유나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입품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신 부장은 “이는 기업 입장에선 생산 비용이 줄어드는 긍정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국민 소득이 늘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일 발표된 이탈리아 1인당 GNI가 우리나라보다 낮다는 데 대해서는 “자국 통화로 발표하는 1인당 국민총소득은 여러 가지 환율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다”고 했다.

따라서 이탈리아 GNI가 실제 우리나라보다 낮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의 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신 부장은 “조만간 국제기구가 국가 간 1인당 국민소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 정확히 이탈리아를 넘어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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