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수 뽑는 전경련···추락한 위상 회복에 방점

최종수정 2021-02-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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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만든 민간종합경제단체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4대그룹 탈퇴···위상 약화
‘허창수체제’ 10년 차기회장 구인난, 정부패싱 한몫
대기업 대변 존재 이유···비중 있는 새 회장 등판 중요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환갑을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하마평은 없지만,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재계에서는 경제단체들의 수장 교체 잇따르는 상황에서 전경련이 과거 재계 '맏형' 위상을 회복할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창립 60주년…‘국정농단 사태’ 위상 실추=1961년 창립된 전경련은 국내 대기업을 대표하는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일본의 게이따렌을 표방해 만든 조직으로 ‘자유경제시장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과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한다’는 비전 아래 운영되고 있다.

전경련 시작은 삼성이었지만, 전성기를 이끈 것은 현대다. 고 정주영 회장 재임 중 여의도 전경련 회관을 건립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도 적지않은 공을 세웠다.

이처럼 한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때 화려한 시절을 보냈지만, ‘정경유착’과 ‘재벌’의 상징으로 대변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는 전경련을 단숨에 추락시켰다. 그동안 전경련의 주축이던 4대그룹(삼성·현대차·SK·LG)이 줄줄이 탈퇴했고, 재계 안에서의 위상도 축소됐다.

정부의 의도적인 배제도 전경련을 흔들기 충분했다. 문재인 정권 집권 이후 전경련은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 줄곧 ‘패싱’ 당했다. 또 정부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를 경제단체 맏형이자 대표 정책파트너라고 칭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대한상의 영향력은 신임 회장 추대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4대그룹 총수 중 맏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3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차기 회장 하마평 아직…허창수 5연임? 새 후보 등판?=전경련은 이달 24일 이사회와 26일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제38대 회장 선임을 결정한다. 현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2011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해 4연임해 왔다.

전경련 회장은 임기 2년으로, 무제한으로 연임할 수 있다. 과거 고 김용완 경방 회장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각각 10년 동안 전경련을 이끌며 장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차기 회장을 두고 재계 안팎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허창수 회장이 5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새 회장 자리를 희망하는 인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허창수 회장은 이미 2017년(36대)과 2019년(37대) 후임자가 없어 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만약 그가 38대 회장에 오른다면, 전경련 사상 최다 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부회장 중에서 새 회장이 추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히 존재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김승연 회장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18일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경영복귀가 가시화된 상태다. 부회장 가운데 재계 경력이 가장 오래됐다는 점도 무게를 더한다.

◇인적·정보적 네트워크 여전…‘대기업 대변’ 역할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동생단체’로 분류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총은 1970년 전경련에서 분리돼 노사관계를 전담하는 사용자단체로 설립됐다. 최근에는 종합경제단체 이미지가 강해졌다.

하지만 전경련이 60년간 민간경제협력 채널 역할을 맡아온 만큼, 경총이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을 운영하며 대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은 전경련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경련이 ‘식물기관’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대한상의나 경총, 한국무역협회(구자열 LS 회장)처럼 비중 있는 재계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인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허창수 회장이 재계 8위 GS그룹에서 경영 퇴진한 만큼, 전경련을 이끌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막냇동생인 허태수 회장에서 총수직을 물려줬고, 상징적인 자리만 유지하고 있다. 재계 전반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의 영향이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 위상이 과거만 못하지만, 여전히 해외 인적·정보적 네트워크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인물이 추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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