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두고 악재·논란 잇따르는 쿠팡

최종수정 2021-02-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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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직원 사망· 산업재해, 배달기사 근로지위 논란
단기직·계약직 직원과 마찰 주식지급 ‘생색내기’ 비판도

그래픽=박혜수 기자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계약직, 단기직 등 직원들의 처우와 근로지위를 놓고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입성할 만큼 성장한 기업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잇단 산재 사고로 인해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연 ‘산업재해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번 청문회는 최근 2년간 산재가 자주 발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쿠팡 작업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5명이다.

쿠팡은 이날 청문회에서 경북 칠곡 물류센터 근무 후 숨진 고(故) 장덕준 씨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단기직으로 근무하던 고인은 지난해 10월 12일 퇴근 후 자택에서 숨졌다. 고인의 가족들은 고인이 사망 직전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해 과로사한 것이라며 그 해 11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했고 지난 9일 산재 판정을 받았다.
쿠팡은 산재 판정 직후 물류센터 운영 법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노트먼 조셉 네이든 대표의 네이든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했다. 직원 사망 4개월만이었다. 네이든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고인의 사망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고인의 사례 외에도 쿠팡이 직원들의 산재신청을 인정하지 않는 등 기업 윤리를 저버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 총 239건의 산업재해 신청이 있었고, 이 중 사측은 68건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39건의 신청 중 산업재해 승인을 받지 못한 건은 15건뿐이었다. 산재 인정 건수도 2017년 58명에서 지난해 224명으로 늘어나는 등 산재 사례도 늘고 있다.

쿠팡은 쿠팡이츠, 쿠팡플렉스의 배달기사들과의 분쟁도 겪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등록서류에서 쿠팡이츠와 쿠팡플렉스 배달원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독립계약자’라고 기재한 점에 배달직원들이 반발하면서다. 쿠팡은 지난 12일 SEC에 제출한 S-1 등록서류에서 “한국 고용노동부는 쿠팡 플렉스·이츠 배달원을 독립계약자(개인사업자)로 판단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이륜차 배달기사 등으로 구성된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기본배달료 삭감 철회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22일 열고 배달기사의 근로자성을 인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배달기사는 개인사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쿠팡이 단체교섭에 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계약직 배달원의 근로지위 논란은 상장을 가로막을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SEC는 ‘사회적 책임’을 상장 규정에 두고 있기 때문에 배달원들의 법적 신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NYSE에 상장한 우버의 경우 최근 기사들의 직고용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처럼 쿠팡은 직원들의 처우와 근로지위 등을 두고 최근 여러 논란이 잇따르자 현장 직원들에게 1인당 200만원 규모의 주식을 주기로 했다. 쿠팡과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배송직원(쿠팡친구)과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 다음달 5일까지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은 주식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주식 지급 규모는 약 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도 일각에서는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사주 몫으로 주식의 20%를 배분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으나 미국에는 우리사주 의무 배정 규정이 없다. 쿠팡이 시장의 예측대로 300억~50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는다면 1000억원의 자사주 지급은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 이번 주식 지급에는 잠실 본사에서 일하는 일반 사무직 대다수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 1~3급 직원들 대부분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잠실 본사에서는 총무, 인사 등 4~10레벨 사무직들이 근무 중이다. 쿠팡이 현장직원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주식 지급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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