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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게임스탑→이항··· 6300억 날린 서학개미 ‘사기주의보’

니콜라→게임스탑→이항··· 6300억 날린 서학개미 ‘사기주의보’

등록 2021.02.18 17:18

조은비

  기자

니콜라→게임스탑→이항··· 6300억 날린 서학개미 ‘사기주의보’ 기사의 사진

니콜라·게임스탑·이항 등 공매도 이슈로 몸살을 앓은 미국 나스닥 상장 종목들이 단기간에 고점을 찍은 뒤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들 종목에 투자한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손실도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군중심리에 의한 고점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3종목의 각각 고점 구간에서 매수한 결제대금 총액은 총 6323억원에 달했다. 지난 17일 주가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3종목이 찍은 최고 주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65.63%였다. 특히 게임스탑(GME)의 경우 최고 주가를 찍은 지난 1월 27일 347.51달러 대비 301.56달러 떨어진 45.95달러(–86.78%)까지 폭락하며 초라한 모습이었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자율주행 드론택시 기업 이항(EH)은 지난 12일 종가 124.09달러에서 17일 77.73달러(–37.36%)로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이항이 최고 주가를 기록한 12일에도 서학개미는 1229만달러(약 136억원) 규모로 이항 주식을 사들였다.

이항 급락의 원인으로 울프팩리서치(WOLFPACK Research)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리포트가 지목되고 있다. 이 리포트는 이항과 계약한 업체 쿤샹(KunXiang)을 실제로 탐방한 기록을 제시하며 이항이 가짜 계약을 하고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외신은 이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이항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당일 46.30달러(-62.69%)에 마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항이 의혹을 재빨리 해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17일 하루만에 주가는 77.73달러(67.88%)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향후 주가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보다 앞서 가장 최근 서학개미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종목은 게임스탑이다. 이 종목은 공매도 주체를 엄벌(?)하기 위해 초단기·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레딧(Reddit) 등 투자 게시판을 매개로 결집해 집중 매수를 통해 주가를 단기 폭등시킨 뒤 빠져나가며 주가가 폭락한 사례다. 니콜라와 이항처럼 공매도 주체가 폭로 리포트를 공개하며 기업가치가 하락해 올라 있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는 반대 사례로 봐야 한다.

서학개미가 고점 구간에서 매수한 게임스탑 주식은 4억2016만4385달러(약 4641억원) 규모였다. 다만 이 기간 최저 주가는 193.60달러, 최고 주가는 347.51달러로 변동폭이 있는 편이었다.

니콜라의 경우 지난해 6월 상장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당월 9일 79.73달러를 기록한 게 최고 주가였다. 그러다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힌덴부르크 리서치(Hindenburg Research)가 니콜라의 수소 트럭이 사기라는 리포트를 쓴 뒤 꾸준한 주가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는 21.72달러를 기록하며 고점 대비 –72.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상승기에 서학개미가 니콜라 주식을 매수한 금액은 1억136만7229달러(약 1120억원)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서학개미의 이러한 매수 현상에 대해 “이슈가 집중된 종목을 고점 매수해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최근 이슈가 된 니콜라, 게임스탑, 이항을 투자할 때 처음부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종목 선택의 문제인데, 기업가치를 보기보다 군중심리에 편승해 이슈가 너무 많은 종목에 투자하는 건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서학개미에도 두 부류가 있다고 보는데, 미국 시장의 성장성과 발전성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사람들과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미국으로 넘어간 사람들이 있다고 본다”며 “3~4년 전에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대다수는 한국 주식보다 상당한 수익을 평균적으로 거뒀을 것이지만 종목을 잘못 선택하면 손실을 보게 되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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