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새내기주 하나기술, 오버행 우려 ‘현실로’

최종수정 2020-12-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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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때부터 우호적 분위기, 데뷔식도 화려
기관·개인 모두에게 ‘인기’, 1천대 1 넘는 경쟁률
다만 보호예수 물량이 22.64% 중 겨우 8.94%뿐
상장 이후 기관 매도에 하락, FI 자금회수도 우려

요즘 뜨는 2차 전지 장비업체로 상장 전부터 인기를 끌어 모았던 하나기술이 막상 코스닥 입성 후에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당초 하나기술은 보호예수로 걸어 잠근 물량이 얼마 되지 않아 ‘오버행(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이슈가 우려됐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현재 하나기술은 전일 대비 -3.73% 떨어진 6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5일에 상장했던 하나기술은 당시 시초가가 공모가(3만5000원)의 2배인 7만원으로 결정되더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 뒤 상한가)’에 성공, 9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하나기술의 주가 상승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튿날에는 장 중 9만9700원까지 찍으며 강세를 기록하나 했더니, 이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현 주가로는 고점 대비 35% 낮은 가격이다.
하나기술은 ‘2차전지’ 하나로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IPO(기업공개)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17년간 축적한 2차전지 장비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었던 하나기술은 전체 제조 공정에 대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회사다. 즉 모든 타입(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의 전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2차전지 배터리 주요 3사(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다, 올해 10월에는 폭스바겐 협력사로 등록되면서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심이 높았던 만큼 기관들을 대상으로 했던 수요예측도 성황리에 끝냈다. 공모가도 밴드 상단(3만5000원)에 형성됐으며 기관의 경쟁률은 1393.9대 1이었다.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16.47%를 기록했는데, 이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는 얘기다. 즉 기관들이 하나기술에 대해 대체적으로 좋게 평가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는 대목이었다. 왜냐하면 공모주 시장에서 기관들이 의무보유 확약 자체를 아예 걸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관심도 컸다. 공모주 시장에서는 간혹 기관과 개인 간의 투심이 엇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하나기술 경우에는 이들의 관심을 모두 한 몸에 받았다. 개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청약 경쟁률은 1802.1대 1이었고, 청약 증거금 5조459억원이 들어왔다.

그렇다고 해서 리스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관의 수요예측과 개인의 청약모집 모두 성황리에 끝났지만, 이후 오버행 우려가 급작스럽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나기술의 기타주주는 22.64%(증권신고서 기준)인데 이 중에서 보호예수를 건 기타주주는 겨우 8.94%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물량은 잠재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도물량이었던 셈이다.

오버행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실제 하나기술이 상장했던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기관들은 매도 물량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 4위가 하나기술(306억6200만원, 34만1800주)이었다.

하나기술의 주가 부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나기술의 FI(재무적 투자자)의 자금 회수가 생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기술의 주요 FI는 KDB산업은행(10만주), 송현인베스트먼트(8만5000주), KB인베스트먼트(14만주), 서울투자파트너스(8만5000주) 등이다. 이들은 총 41만주 가량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2018년에 주당 2만700원에 인수했는데 현재 거래가격에 전량 매각한다면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거기에다 이들은 보호예수도 걸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이기도 하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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