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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들고 해외로···“버핏 안 부러웠다”

[NW리포트|동학개미 원년]100조 들고 해외로···“버핏 안 부러웠다”

등록 2020.11.24 15:39

수정 2020.11.24 16:12

허지은

  기자

거래대금만 1617억달러···전년比 4배 ‘껑충’테슬라 집중 매수···연간 수익률 세자릿수 육박중국·홍콩도 분산 투자···똑똑해지는 서학개미

100조 들고 해외로···“버핏 안 부러웠다” 기사의 사진

해외로 향한 ‘서학개미’들은 역대급 유동성을 무기로 거침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서학개미가 거래한 해외주식 규모는 이미 170조원을 넘어섰다.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는 물론 제약, 친환경, 에너지, 전기차 등 종목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되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거래대금(매수+매도)은 원화 환산 기준 179조6333억원(1617억77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대금의 4배에 달한다. 매수 규모는 99조1159억원(829억3733만달러)로 연말 10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가 결제한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올해 들어 매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665억8000만달러(약 74조원), 2분기 758억6000만달러(약 84조원), 3분기 910억6000만달러(약 101조원)로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주를 집중 매수했다. 전날 기준 테슬라 5조5618억원(50억6591만달러) 어치가 보관되고 있으며 애플(25억3167만달러), 아마존(20억2277만달러), 엔비디아(11억596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1억761만달러)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분기 들어선 태양광 기업인 SPI에너지와 징코솔라, 선런, 수소차 기업 플러그파워, 워크호스 등 친환경 관련 기업들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친환경에너지가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수익률도 꽤나 짭짤하다. 최근 1년간 테슬라(675.22), 애플(70.97%), 아마존(74.67%), 마이크로소프트(38.93%), 알파벳(32.32%) 등 서학개미가 집중 매수한 테크주들이 랠리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지난 1년을 두고 “워런 버핏도 안 부러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말 기준 이미 2조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평가손익은 지난 6월말 기준 1조4000억원을 넘어 지난달 2조7000억원에 달했다. 8월 말에는 평가손익이 3조4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서학개미 평가손익은 지난 2018년 1000억원, 2019년 7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승장에서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내년에도 서학개미운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의 경우 올해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기저효과가 매우 낮은데다 미국, 유럽 등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뒷받침돼 기업들의 회복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남은 연말,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는 듯 하다. 올해 2분기가 경기 저점이었으니 내년 상반기가 모멘텀이 정점이 될 수밖에 없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연말·연초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경기 순환적 강세장이 아닌 구조적 강세장”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엔 미국보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증시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지속한 만큼,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증가가 더 늘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 PER(주가수익비율) 부담이 낮은 지역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는 미국 시장은 PER의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PER이 낮은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코스피가 코스닥보다는 유리할 전망이다. 성장주 내에서는 전자상거래와 소프트웨어,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테마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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