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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연내 LG상사 갖고 나간다

구본준, 연내 LG상사 갖고 나간다

등록 2020.11.16 11:29

수정 2020.11.16 16:50

김정훈

  기자

LG상사·하우시스 계열분리···이달 이사회 결정구 고문, LG 지분 정리···비주력 계열분리 독립

2018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계열분리 발표 시기를 남겨놨던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고문)의 독립 선언이 임박했다. LG는 이달 내 임시 이사회를 열어 LG상사·하우시스 분사 방안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2018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계열분리 발표 시기를 남겨놨던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고문)의 독립 선언이 임박했다. LG는 이달 내 임시 이사회를 열어 LG상사·하우시스 분사 방안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3세의 계열분리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너가 4세 구광모 회장 취임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구본준(69) 전 부회장(현 고문)이 지분 맞교환 등으로 LG상사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본준 고문은 구광모 회장(15.65%)에 이어 ㈜LG 2대 주주(7.57%)로 올라있다. 지주사 지분을 정리한 자금으로 LG상사 지분 매입에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인 (주)LG는 이르면 이달 내 임시 이사회를 열어 LG상사(판토스 포함) 분사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다룰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LG상사와 함께 LG하우시스도 분사 안건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이러한 방안이 성사되면 구광모 회장 입장에선 삼촌이 들고 나갈 회사를 놓고 지난 2년간 계열사 경영을 총괄하면서 마침내 결단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만간 나올텐데 LG상사 전체 사업부가 아닌 물류사업과 판토스만 갖고 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LG그룹은 다음달 1일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맡는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공식화하는 등 사업 재편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와 병행해 LG그룹 전체 매출에서 10% 미만인 물류·건자재 사업 등은 그룹에서 분사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사업부문은 에너지/팜, 산업재, 물류 등 크게 3가지다. 특히 LG상사가 지분 51%를 갖고 있는 자회사 판토스의 경우 LG전자, LG화학 등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6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표적이 돼 왔다. 이에 따라 계열분리를 통해 그룹 현안을 해결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본준 고문은 LG 부회장, LG전자와 LG화학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었으나 2년 전이던 2018년 말 임원인사에서 조카인 구광모 회장에게 승계 구도가 넘어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재계 안팎에선 LG가 3세의 계열분리 마지막 퍼즐은 구본준 고문이 맞출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지난해 3월 LG상사가 지주사에 여의도 트윈타워 소유 지분을 매각한 뒤 광화문 LG빌딩으로 이전했을 때도 계열분리 시기 등의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LG상사는 (주)LG가 지분 24.6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구본준 고문의 LG 지주사 보유 지분가치는 지난 13일 종가(7만4500원) 기준 약 1조원에 달한다. 구 고문은 보통주 1331만7448주(7.72%)를 보유 중이다. 자금 측면에서 독자적인 사업체를 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주)LG가 갖고 있는 LG상자 지분(9571336주) 가치는 약 1800억원이다. 또 LG하우시스 지분(3006673주, 30.07%)은 약 2000억원 수준이다. 구 고문이 지주사 지분 정리를 통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지주사가 보유한 계열사를 사들일 수 있다.

LG그룹은 장자가 그룹을 물려받으면 형제나 사촌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는 전통이 자리 잡았다. 이에 승계에서 배제된 형제들은 계열분리(LIG, LS, GS 등)를 통해 독자 노선을 걸었다.

LG 오너가는 1969년 12월 구인회 창업회장이 타계한 뒤, 이듬해 LG 2세 경영에 나선 구자경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받자 그의 동생인 구철회 씨가 경영에서 물러난 다음 1999년 LIG그룹을 만들었다. 구태회·평회·두회 씨 등 다른 동생들은 계열분리로 2005년 LS그룹을 세웠다. 또 2004년 허창수 LG건설 회장은 부친 허준구 명예회장과 윗대에서 동업하던 LG가에서 떨어져 나와 GS그룹을 출범시켰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회장이 지난 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차남인 구본능 회장이 이듬해 6개 회사를 떼어 계열 분리했고 희성그룹을 세웠다. 넷째였던 구본식 전 희성 부회장도 희성그룹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초 LT그룹을 출범시켰다. 다만 구본준 고문은 계열분리를 확정하지 않아 독립 회사 설립안을 놓고 가족 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지 않겠냐는 시선이 많았다.

구본준 고문은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등을 거쳐 2007~2010년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또 2017년까지 LG상사의 지분 3.01%를 보유해 최대 주주였다. 2017년 LG상사가 ㈜LG에 편입될 당시 보유 지분을 모두 넘겼다.

결국 재계와 시장에서 제기됐던 구 전 부회장의 계열분리 시나리오는 과거 지분을 보유했던 LG상사를 중심으로 물류·건자재 사업으로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상사 독립은 규모도 적합하고 떼어내기도 어렵지 않아서 그동안 계열 분리 얘기가 나올 때마다 현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안으로 거론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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