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랠리’ 화이자 관련주는

등록 2020.11.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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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백신 90% 이상 예방효과”제일약품·KPX생명과학 등 국내 관련주 ‘급등’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외부 전문가 패널의 중간 분석 결과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효과 40∼60%)의 두 배에 가까운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는 뜻이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화이자 관련주로 꼽히는 제일약품, KPX생명과학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제일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25.91%(2만1300원) 오른 10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6일 20%대 급등을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약 60% 급등했다.

같은 시간 KPX생명과학도 전일 대비 29.75%(4850원) 오른 2만1150원까지 치솟았다. KPX생명과학은 지난 6일과 9일에도 각각 20.1%, 29.9% 급등하며, 이달에만 주가가 무려 127.1% 올랐다.

제일약품은 성석제 대표이사가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이며, 제일약품이 판매하는 도입 의약품의 상당수가 한국화이자 제품으로 알려졌다. 또 KPX생명과학은 국내 최초의 항생체중간체인 ‘EDP-CI’ 개발에 성공해 화이자에 장기간 독점 공급해 관련주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우리바이오, 신풍제약, 씨젠, 랩지노믹스, 수젠텍, 파미셀 등이 화이자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3차 임상 초기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효험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백신 투입이 되려면 2021년 말이나 돼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정상으로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만으로도 투자심리에는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아직 이번 백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특히 장기적인 효능 지속 여부가 알 수 없고 심각한 경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노약자를 적절하게 보호하는 지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