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 빅히트, 코스피200 조기편입 ‘아슬아슬’

코스피 상장 전부터 눈길을 끌었던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비슷한 관심을 받았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처럼 따상·따따상은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점쳤지만 데뷔식만 화려(따상·장 중 35만1000원)할 뿐,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대로 가면 코스피200 조기편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주 금요일만 해도 빅히트 주가는 14만3500원으로 공모가격 마저 깨질 수 있다는 걱정스런 말들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개미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인 3일까지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보여줬다. 빅히트는 현재 간신히 15만원선을 넘었다. 개인들도 코스피200 조기 편입을 앞둔 만큼 물량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년 6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코스피200 구성 종목이 정기적으로 변경된다. 코스피200 편입을 위한 상장 기간 조건은 6개월이지만 이 기간이 경과하지 않아도 특례형식으로 조기 편입할 수 있다. 앞서 SK바이오팜도 코스피200 등 지수의 특례 편입 기준을 충족해 지난달 9월부터 합류했다.

빅히트와 같이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해서는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상위 50위권 이내(보통주 기준) 중에서 산업군별 비중과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한 심사를 거쳐 정기변경일 전에 구성종목으로 선정할 수 있다. 이 때 시가총액 기준은 신규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으로 한다. 만일 신규상장 종목이 편입될 경우 기존 구성종목 중에서 최근 정기변경시 일 평균시가총액이 가장 작았던 종목이 제외된다.

코스피200에 조기편입되면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당초 빅히트의 코스피200 조기편입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상장 당일부터 거의 매일 주가가 하락하며 편입 가능성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빅히트는 상장과 동시에 ‘따상’을 기록, 시가총액 28위에 진입했다. 그러나 4대 주주인 메인스톤, 메인스톤과 특수관계자인 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주주들이 빅히트 상장 이후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는 폭락했다. 특히 메인스톤은 상장 첫 날인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주식을 158만주나 팔아치웠는데, 이들이 5거래일에 걸쳐 빅히트 지분을 처분해 손에 쥔 금액은 3644억원에 달한다. 이에 ‘개미지옥’이라는 원성이 나왔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빅히트의 공모가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밝혀달라”는 청원글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어찌됐던 아직 새내기주인 빅히트가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되려면 15거래일 내 50위 안에 진입해야한다. 현재는 가까스로 코스피 시총 46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 상장 후 15거래일은 오는 4일인 내일 종료된다. 즉 내일까지는 최소 이 가격이 유지되야 한다.

다음날이 코스피200 특례 편입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인 만큼, 또다시 개미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놓고 일종의 '개미 꼬시기'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일단 외국인은 빅히트 상장 당일이었던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2533주(729억원) 물량을 팔며 순매도 상위 바구니에 담았다. 빅히트의 주가 하락 주범인 메인스톤 역시 여전히 3.6%의 지분을 갖고 있어서 추가 대량 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