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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역주행 도로 상황 실시간 확인”···KT표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르포]“사고·역주행 도로 상황 실시간 확인”···KT표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등록 2020.10.30 07:38

장가람

  기자

웨이브로 주변 교통정보 받아, 자율주행 진행운전자 핸들서 손 떼도 시속 60㎞ 도로 주행제주도 300㎞ 도로에 92개 노변 기지국 설치

KT 자율주행 버스가 제주 K-ITS 실증 자율주행 시범 구간을 주행하고 있다.(사진-KT)KT 자율주행 버스가 제주 K-ITS 실증 자율주행 시범 구간을 주행하고 있다.(사진-KT)

KT의 자율주행버스가 제주도 평화로에 위치한 자율협력주행 테스트베드 구간에 들어서자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다. 45인승 버스는 자율주행 모드로, 차선을 유지하며 운행을 계속한다. 최고 시속은 60㎞, 시범 주행 구간 내내 운전자는 손과 발을 핸들과 페달에서 떼고 앉아있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비결은 KT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다. C-ITS란 사고, 공사 등 각종 교통 정보를 도로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주행 중인 차량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첨단 시스템을 말한다. 교통사고 예방 및 도로 교통 관리 첨단화, 자율주행 등을 돕는다.

웨이브 통신을 통해 버스는 기존 자율주행차량에 장착된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보다 더 많은 외부 교통 정보를 받는다. 신호 및 도로의 역주행 차량·정지 차량 등 실시간 교통정보는 제주도(일주서로·일주로·평화로·1100도로·516로·남조로·번영로) 내 도로망 300㎞에 설치된 92개의 노변 기지국(RSU)에서 웨이브 통신으로 실시간 수집된다. 웨이브 통신은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 서비스를 위한 VX2(차량·사물통신) 네트워킹 기술이다.

웨이브 통신이 미치지 못하는 음영 구간은 LTE로 보완한다. 주변에 설치된 KT 기지국도 C-ITS에 활용된다. KT는 “자율주행을 위해선 실시간 이동 측위의 오차 범위가 작어야 한다”라며 “GPS에서 정보를 받아올 땐 오차범위가 크기 때문에 KT의 기지국을 활용해 지리 정보원의 데이터와 함께 기지국에서 확인된 위치 데이터를 더해 알고리즘으로 보정한다”고 말했다.

역으로 차량에 설치된 기기를 통해 차량의 브레이크·RPM·액셀러레이터 등의 정보를 전해 받아, 실시간 도로 교통 상황을 파악할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량에 설치된 자율주행센서 대비 정교한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KT 자율주행 버스가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사진-KT)KT 자율주행 버스가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사진-KT)

자율주행차량은 RSU·기지국·차량 설치 단말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 차량을 피하고, 전방 역주행 차량을 사전에 발견·방지한다. 도로 결빙, 안개 주의 등 노면기상정보와 주유소·주요 관광지 거점 정보 등도 미리 단말기 위에 표시된다. 낙하물 감지·사고 등 위험 상황을 발견하면 주변 차량 및 소방서와 공유해 2차 사고를 막는다.

사고 등 위험요인 발생으로 자율주행센서 단독 사용이 어려워지자 이를 보안하기 위해 자율주행협력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

KT는 C-ITS 실증산업으로 교통 이용 편의와 안전성 제고 및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시티 확장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회사는 “C-ITS는 자율주행 도입 전초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C-ITS를 통해 구축된 ‘디지털 도로’는 향후 자율주행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8년부터 광명디앤씨, SK시스템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제주도 C-ITS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현재 제주·서울·울산·광주 등 지자체가 주도하고 있는 C-ITS 중 제주와 울산을 주관하고 있다. 제주도 C-ITS실증 사업은 제주도 주요 도로에 웨이브 통신을 바탕으로 약 제주도에서 운영되는 3000여대의 대여 차량에 C-ITS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제주도 C-ITS실증 사업은 올해 12월 11일 준공예정이다. 준공 때는 3000여대의 렌터카에 교통신호 외에도 역주행, 무단횡단 등 돌발상황, 기상정보, 주차정도 등 14개의 C-ITS 서비스와 KT가 제안한 4개 특화서비스(우선신호, 관광·기상·ADAS 활용 사고 방제·방지, 돌발상황 대응) 총 18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편의성 제고를 위해 연말 내 단독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모바일에서 다른 내비 앱으로 길 안내를 받더라도 화면 위 띄우기 기능으로 C-ITS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강림 KT 상무는 “C-ITS는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안전성과 이동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며 “도로관리 중심에서 이용자 안전 중심으로 교통문화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존 지능형 교통체계가 사전정보 제공으로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유도하는 수준이었다면 C-ITS는 사전대응을 통해 사고예방까지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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