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빅4 일제히 ‘깜짝 실적’···비은행이 효자였다

최종수정 2020-10-28 07:0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은행 이익 감소분, 증권·보험·카드사 이익서 만회
신한·KB, 다변적 포트폴리오 앞세워 선두권 지켜
사상 첫 빅4 동반 年이익 2조원 돌파 여부 주목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은 ‘깜짝 실적’을 나타냈다.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받기)’과 ‘빚투(빚내서 투자하기)’ 열풍 효과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익 규모가 생각보다 상당하다.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에도 신한금융과 KB금융은 3분기에만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쏟아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이른바 ‘코로나 쇼크’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며 4분기를 기대하게 했다.

금융지주 빅4는 지난 22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3일 하나금융, 26일 우리금융, 27일 신한금융까지 차례대로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이 단연 앞섰다. KB금융은 3분기에만 1조16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조1447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을 제치고 2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은 7601억원의 이익을 나타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9.2% 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 실적에는 서울 명동 옛 외환은행 본점 사옥 매각이익 32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만큼 이를 제외하고 계산한다면 상당히 선방했다.

우리금융은 4798억원으로 금융지주 빅4 중에서 가장 적은 이익을 나타냈지만 수익 구조 개선 성과를 이룬 덕에 다시금 5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이익을 냈다.

이들 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는 은행이다. 여전히 그룹 전체 이익에서 최소 58% 이상은 은행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에 의존하고 있기에 은행의 이익이 줄어들면 전반적인 그룹 이익의 질도 나빠졌던 것이 그동안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는 달랐다. 대출 부실을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전입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이익이 일제히 줄어들었지만 그 틈을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 증대로 만회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이익이 1년 전보다 10.1% 줄었으나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의 이익이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그룹 이익의 체질 개선을 견인했고 KB금융 역시 KB증권의 이익이 1년 전보다 275.8% 폭증하며 국민은행의 이익 감소분을 메웠다.

이처럼 비은행 분야의 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빚투’ 열풍의 영향으로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증권사로 몰려들었고 그 덕에 수수료 이익이 대거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 역시 꾸준히 지속해온 비용 절감과 수익 다변화 작업의 성과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간편결제 시장의 대대적 확장 덕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또한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의 인수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이익의 질을 높였다.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2019년 금융지주 빅4 재편 이후 첫 연간 순이익 동반 2조원 돌파 여부로 쏠린다.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2조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3년 연속, 4년 연속 3조원 이익 달성이 확정적이다.

여기에 우리금융도 올 4분기 29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낸다면 상장 금융지주 4개사가 모두 2조원 이상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는 사상 최초의 성과가 탄생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예상 밖 호실적 뒤에는 가계대출 폭증과 주식 투자 열풍의 그림자가 있다고도 하지만 저금리라는 악재 속에도 안정적 이익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국내 금융회사들의 체질이 튼튼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